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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8 15

[알코올] 2편 : 아시아인의 홍조 - 술톤이 생기는 이유, 해결 방법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속이 불편해지는 경험,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흔히 ‘술톤’이라고 불리는 이 반응은 단순히 민망함을 넘어,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도 있어요.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흔한 이 현상은 과학적으로 “아시아 플러시 증후군(Asian flush syndrome)”이라고 불립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는 바로 ‘효소 문제’ 술을 마시면 간에서 두 단계의 분해 과정을 거치며 알코올이 해독된다는 건 앞 편에서 말씀드렸죠. 첫 번째 단계에서는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로 바뀌고, 두 번째 단계에서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라는 효소가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아세트산으로 분해..

[알코올] 1편 : 알코올의 흡수, 해독, 아세트알데하이드

한 잔의 맥주, 혹은 소주 한 잔. 가볍게 마셨다 해도 몸속에서는 꽤 복잡한 과정이 벌어지고 있어요.   우리가 마신 알코올(에탄올)은 단순히 취기를 일으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 전체에 작용하며 해독 과정을 거쳐야 해요. 특히 간은 이 알코올을 분해하고 처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죠.   알코올은 어디서, 어떻게 흡수될까?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위장에서 일부, 주로 소장에서 빠르게 흡수돼요. 공복 상태에서는 흡수가 더 빠르기 때문에, 빈속에 술을 마시면 더 빨리 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흡수된 알코올은 혈류를 타고 간으로 운반되어 본격적인 대사 과정을 시작해요. 간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주요 단계알코올이 간에 도달하면 두 단계의 주요 효소 반응을 거쳐 분해돼. 이 과정을 담당하는 효소들은..

[FRET] 2편 : FRET 실험의 설계 및 주의사항

지난 글에서 FRET이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가까운 거리의 상호작용을 감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봤죠.   이번엔 실제 실험을 진행할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아무리 멋진 기술이라도, 제대로 설계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거든요.  어떤 형광 단백질을 쓸지부터 고민해요  FRET의 핵심은 도너와 액셉터 사이의 에너지 전달이에요. 그러니 두 형광 단백질의 스펙트럼이 적절히 겹쳐야 FRET이 일어나겠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조합 중 하나는 CFP (cyan fluorescent protein) – YFP (yellow fluorescent protein) 페어예요. CFP의 방출 스펙트럼이 YFP의 흡수 스펙트럼과 잘 겹치거든요.  ..

[FRET] 1편 : FRET의 원리, 중요성, 활용사례, 주의사항

두 분자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그들이 실제로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알아내고 싶었던 적 있나요? 게다가 그 거리가 10나노미터 이하라면요?  보통 현미경으로는 절대 구별할 수 없는 거리지만, 분자 수준에서 벌어지는 생명 현상을 다루는 생물학에서는 이런 정밀한 정보가 꼭 필요해요. 이럴 때 강력한 도구가 바로 FRET, 즉 Fӧrster Resonance Energy Transfer에요. FRET, 형광의 한계를 넘다   FRET은 간단히 말해 형광체 간 에너지 전달 현상이에요. 원래 형광이라는 건, 어떤 분자가 빛(광자)을 흡수한 뒤 다시 빛을 내는 현상이잖아요. 그런데 FRET은 조금 달라요. 여기서는 ‘도너(donor)’라는 형광체가 빛을 흡수한 후, 그 에너지를 빛을 직접 내지 않고 ‘어셉터(acc..

[크리스퍼] 3.5 : 염기 교정(base editor) - 식물 염기 교정 기술

요즘 유전공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DNA를 잘라내지 않고도 특정 염기 하나를 정밀하게 바꾸는 ‘염기 교정(base editing)’ 기술이 주목받고 있어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뿐 아니라, 식물에서도 이 기술은 아주 유망한 도구로 평가받고 있죠. 식물에서는 유전자 조작이 동물보다 더 복잡할 수 있어요. 세포벽이 두껍고, 조직 재분화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죠. 그런데 염기 교정은 DNA를 자르지 않으면서도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세포 손상은 줄이고 성공률은 높이는 장점이 있어요. 특히 단일 염기 변이(single-nucleotide variant, SNV)가 주요한 형질을 결정하는 경우에, 기존의 유전자 편집보다 훨씬 효율적이에요. 식물 세포에 맞춘 염기 교정 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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