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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이공계 정보 28

[포닥] 8편 : 글쓰기가 어려운 당신을 위한 글쓰기 전략

포스트닥 생활을 하다 보면 실험 못지않게 글쓰기가 중요한 순간들이 자주 찾아와요.     논문을 써야 하고, 펠로우십 지원서를 써야 하고, 커버레터도 준비해야 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언젠가 해야지’라고 미루는 일로 생각해요. 이유는 간단해요. 어렵고, 부담스럽고, 자꾸 손이 멈추니까요.하지만 사실 글쓰기도 연습이고, 전략이에요. 이번 글에서는 과학자로서 글쓰기를 어떻게 ‘습관’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리고 논문 준비를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1. “처음부터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기글쓰기에서 가장 큰 실수는 시작 자체를 미루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많은 사람들이 “완벽하게 써야지”라는 생각 때문에 첫 문장조차 쓰지 못해요. 하지만 첫 번째 ..

[포닥] 7편 : 학회에서 나를 각인시키는 네트워킹 실전 팁

학회를 처음 가면 누구나 약간의 긴장감을 느껴요.   발표도 해야 하고, 유명한 교수들도 많고, 주변 사람들은 다들 바빠 보이기까지 하죠. 그래서 어떤 분들은 발표만 끝내고 조용히 자리를 떠나기도 해요. 하지만 포스트닥 시기의 학회는 단순한 발표의 장이 아니라, 내 연구를 알리고, 내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결정적 기회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학회 네트워킹'은 명함을 나누는 행위가 아니라 대화를 여는 능력이라는 것이에요. 짧지만 인상적인 첫 마디, 그리고 깔끔하게 정리된 자기 소개, 그리고 질문을 통한 관심 표현. 이것만 잘해도, 상대방은 당신을 기억할 확률이 확 높아져요.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요?  1. 자기소개는 미리 준비해 두세요학회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은 두 가지예요. “어느 연구실 ..

[포닥] 6편 : 발표를 통해 나를 알리기

포스트닥을 하면서 가장 흔히 듣는 말 중 하나가 이거예요. “아직 발표할 만큼 데이터가 없어요.” “다음에 좀 더 정리해서 보여드릴게요.” 하지만 여기엔 오해가 숨어 있어요. 발표는 완성된 논문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 진행 중인 연구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에요. 오히려 ‘완벽한 발표’가 아니라 ‘진행 중인 이야기’가 더 풍부한 대화를 이끌어내기도 해요.발표를 자주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사람들은 발표를 통해 당신을 기억하게 되니까요. 당신이 포스터 앞에서 설명하던 모습, 세미나에서 질문에 답하던 태도, 연구의 흐름을 이야기하던 그 스토리. 그 모든 것이 향후 추천서, 공동연구, 심지어 채용 평가로 이어질 수 있어요.  실제로 많은 포스트닥들이 PI 지원 시, 추천서를 쓴 사람 외에..

[포닥] 5편 : 집중할 것인가, 탐색할 것인가? 그 사이에서 길을 찾는 법

포스트닥 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런 고민에 빠지게 돼요. “지금 하는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한데, 옆 실험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요.” “예상 밖의 흥미로운 데이터가 나왔는데, 이걸 따라가봐도 될까요?” “현재 주제는 안정적이지만, 이쪽 방향이 더 독창적이지 않을까요?”    이건 사실 아주 자연스러운 고민이에요. 과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탐색과 발견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작업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포스트닥 시기는 동시에 매우 제한적인 시간과 자원을 가진 시기이기도 해요. 평균 4~5년이라는 시간 동안 논문도 써야 하고, 펠로우십도 따야 하고, 차후 독립 연구자로서의 기반도 마련해야 하거든요.그래서 핵심은, 집중과 탐색의 균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우선, 주력 프로젝트는 반드시 정..

[포닥] 4편 : 포스트닥 생활 동안 똑똑하게 실험하고 결과 내는 법

포스트닥 생활이 본격화되면 실험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죠. 바쁘고, 정신없고,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느낌.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달려도 정작 돌아보면 손에 남는 결과물이 적은 경우가 있어요.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거든요.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포스트닥이 실험을 ‘스마트하게’ 수행하는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가장 첫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건, “계획 없는 실험은 시간 낭비다”라는 거예요.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해요.이 실험의 ‘진짜 목적’은 뭔가? 예상 결과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대조군이 꼭 필요할까?  이 데이터는 미래 논문에서 어떤 그림(Figure)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다 보면, 실험의 구조와 방향이 명..

[포닥] 3편 : 포스트닥 생존 전략 - 여러명의 멘토 두기

포스트닥을 시작하면 보통은 한 명의 PI 밑에서 연구를 하게 되죠.   연구비 지원부터 실험 방향 결정, 논문 피드백까지 대부분의 연구 과정은 이 한 명의 멘토에게 달려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바로 여기예요. 포스트닥의 성공은 단 한 사람의 지도에만 의존해서는 어렵다는 점이에요.한 명의 멘토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늘 옆에서 도와줄 수는 없고, 한 사람의 전문성으로는 모든 문제에 답을 줄 수 없어요. 또, 어떤 연구실에서는 PI가 너무 바쁘거나, 당신의 주제에 깊이 관여하지 않을 수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중 멘토링 시스템’을 스스로 구축해야 해요.그렇다면 누가 ‘두 번째 멘토’, ‘세 번째 멘토’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꼭 공동 연구를 하는 사람일 필요는 없어요...

[포닥] 2편 : 포스트닥 연구,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 성공을 위한 첫 설계도 그리기

박사 학위를 마치고 포스트닥(Postdoctoral Fellow) 과정을 시작하게 되면, 모두가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게 있어요.    “나는 지금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에요. 이미 긴 시간 동안 공부하고 실험해왔는데, 그 이후에도 또 다시 몇 년을 투자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왜 하는가’와 ‘어떻게 잘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건 아주 중요한 출발점이에요.포스트닥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실험을 더 많이 해보는 단계가 아니에요. 오히려, 나만의 연구 주제를 잡고, 독립적인 연구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라고 보는 게 맞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시간을 막연하게 보내기보다는, 철저하게 ‘역방향’으로 설계하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볼게요. 내가 5년 안에 교수 채용 공..

[학회] 3편 : 학회 후 연구자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법

학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방에는 발표자료와 기념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남아 있어요. 바로 사람들과 나눈 대화, 교환한 명함, 그리고 생긴 연결고리들이죠. 이제 중요한 건 이 인연을 단발성 만남으로 끝내지 않고, 앞으로의 연구와 커리어로 어떻게 확장하느냐예요.   먼저, 학회가 끝난 후 일주일 안에 해야 할 건 단순하지만 중요해요. 메일이나 메시지로 간단한 인사를 전하는 것.   예를 들어 “OO 학회에서 이야기 나눠서 즐거웠습니다. 추천해주신 논문 잘 읽어보겠습니다”처럼요. 혹은 상대방이 흥미를 보였던 자료나 슬라이드를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후속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좋죠. 그다음은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연결 유지예요.  특히 비학계 인맥은 LinkedIn에서 연결해두면 커리어 전환 시 정말..

[학회] 2편 : 낮선 연구자와 대화를 시작하는 법

학회에 도착하면 설렘과 함께 살짝의 긴장도 찾아와요. 아는 사람도 몇 없고, 전부 낯선 얼굴뿐이라면 더 그렇죠.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요. 학회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진 동료 과학자들이고, 생각보다 말 한마디 건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인연이 시작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어떻게 자연스럽게 낯선 사람과 말을 걸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타이밍은 세션이 시작되기 전, 혹은 포스터 발표를 보러 다니는 중이에요. 강연장을 들어가기 전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거나 혼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옆에 앉아 “안녕하세요, 혹시 이 세션 자주 들으세요?” 같은 가벼운 인사로 시작해보세요. 상대방도 대화를 나눌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을 수 있어요. 특히 관심 분야가 겹치는 세션이라면,..

[학회] 1편 : 학회에서 인맥을 쌓는 법 - 네트워킹 방법, 중요성

과학 혹은 공학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가다 보면, 실험 기술이나 데이터 분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어요.  바로 사람과의 연결, 즉 네트워킹이에요. 처음에는 “내 연구만 잘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람들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게 돼요.  학회는 그런 네트워크를 만들기에 가장 좋은 기회 중 하나예요. 온라인으로 논문을 읽고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보다,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순간은 훨씬 더 강력한 인상을 남기거든요.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화의 첫 단추는 충분히 마련된 셈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단백질의 인산화(phosphorylation)에 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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