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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3편 : 알코올과 간 – 지방간과 숙취의 비밀, 숙취해소 팁

단세포가 되고파🫠 2025. 4. 8.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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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이 주는 기분 좋은 여유, 때로는 피로를 풀어주는 느낌도 들죠. 

 

 

하지만 술이 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계신가요? 술을 마실 때마다 우리 간은 조용히, 그러나 굉장히 힘겹게 해독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 작업이 반복되면 간 건강에 부담이 쌓이게 되고, 결국 지방간, 간염, 심하면 간경변까지 진행될 수 있어요.



또 술을 마신 다음 날 느끼는 두통, 메스꺼움, 피로 등 숙취 증상도 단순히 술이 '독하다'는 뜻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이번 편에서는 알코올이 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숙취가 왜 생기는지 알아볼게요.

 


알코올은 어떻게 간을 괴롭힐까?

 

 


술을 마시면 간은 그것을 분해하고 해독하기 위해 애써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방 대사가 꼬이게 돼요. 왜 그럴까요?


NADH 증가로 인한 지방 축적
술이 간에서 분해될 때, NAD+라는 조효소가 NADH로 바뀌는데, 이 NADH가 많아지면 지방산이 잘 타지 않고 간 안에 중성지방으로 저장돼버려요. 이게 바로 지방간의 시작이에요. 술 자체가 고열량(에탄올 1g당 7kcal)이기도 하니, 칼로리 과잉으로 지방이 쌓이기 쉬운 상황이죠.

지방 합성 증가
게다가 알코올 대사는 지방 합성 유전자의 발현을 자극해서, 더 많은 지방을 만들게 만들어요. 간세포가 지방을 과도하게 품고 있다 보면 점점 부풀고 약해지며 염증에도 취약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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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성 간 질환의 단계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상당히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을 드러내지 않아요. 하지만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경우 다음과 같은 단계로 병이 진행될 수 있어요.

1. 알코올성 지방간
가장 초기 단계로, 간세포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예요. 특별한 증상이 없고, 혈액검사로도 이상이 잘 안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지속되면 다음 단계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금주만 해도 수주 내로 회복 가능한 단계입니다.

2. 알코올성 간염
지속적인 음주로 인해 간세포가 손상되고, 면역반응이 염증을 유발하는 상태예요. 복통, 피로, 황달, 간 수치(AST/ALT) 상승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 시기에도 금주하고 치료를 잘 받으면 회복 가능하지만, 상태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어요.

3. 간경변
가장 심각한 단계로, 반복된 염증과 손상으로 인해 간세포가 섬유화(딱딱한 흉터조직)된 상태예요. 간이 점점 제 기능을 잃어가고, 복수, 식도정맥류, 간성혼수, 간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 단계에서는 회복이 어려우며, 금주 외에도 정기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해요.

 

 

 

숙취는 왜 생기는 걸까?

 

 

 

숙취는 단순히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생긴 부작용”이 아니에요. 여러 생리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증상이에요.

 


1. 아세트알데하이드 잔류


술을 마신 후 간이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바꾸고, 다시 아세트산으로 분해하는데, 이 중간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독성이 아주 강해요. 분해가 더딘 사람은 이 물질이 혈중에 오래 남아, 두통, 메스꺼움, 심박수 증가 같은 숙취 증상을 일으켜요.

2. 탈수와 전해질 손실


술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수분과 전해질을 잃게 만들어요. 그래서 다음 날 아침 목이 마르고, 어지럽고, 머리가 띵한 거예요. 이때는 이온음료, 미지근한 물 등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게 좋아요.

3. 수면 질 저하


술 마시면 금방 잠들지만, 실제로는 수면의 질이 매우 낮아져요. 깊은 수면 단계가 줄고, 자주 깨고, REM 수면이 방해되면서 아침에 피곤한 상태가 됩니다. 전날 많이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은 이유예요.

4. 위장 자극


알코올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위 점막을 자극해서 속쓰림, 구토,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어요. 특히 공복에 술을 마시면 증상이 더 심하죠.

5. 면역 및 염증 반응


알코올 대사로 인해 염증성 물질(사이토카인)이 증가하면, 전신 피로감,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요. 또한 혈당 조절도 방해되기 때문에, 당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숙취 해소에 도움 되는 팁

 

수분 보충

숙취의 핵심은 탈수! 술 마신 날과 다음날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예요.

전해질 보충

이온음료, 미소된장국, 미역국, 바나나 등이 좋습니다.

비타민 보충

특히 비타민 B군, 비타민 C는 알코올 대사에 사용되므로 보충하면 회복에 도움이 돼요.

당 보충

과일주스나 꿀물도 좋습니다. 당분은 남은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를 도울 수 있어요.

해장술 금지

숙취 해소를 위해 다시 술을 마시는 건 절대 금물!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간에 더 부담을 줘요.

 


술은 적당히 즐기면 사회생활의 윤활유가 되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 몸, 특히 간에게는 분명한 부담입니다. 지방간, 간염, 숙취… 모두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들이에요. 앞으로 술을 마실 때는 내 간에게 너무 무리시키지 않았는지 한번쯤 돌아보세요.



다음 편에서는 건강한 음주 습관, 절주 가이드, 그리고 음주 후 회복을 돕는 생활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건강도 지키고, 술자리도 스마트하게 즐기는 방법을 함께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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