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사회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예요. 친구들과의 모임, 직장 회식, 가족 모임, 특별한 기념일 등에서 술 한 잔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죠.
하지만 음주가 즐거움만 가져다주는 건 아니에요. 지나치면 건강을 해치고, 때로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하죠.
그렇다면 건강을 지키면서도 술자리를 현명하게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얼마나 마셔야 하고, 어떤 방법으로 마시면 더 건강하게 음주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볼게요.
하루 술 몇 잔이 적당할까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실상 “완전히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고 말해요. 즉, 술은 마시면 마실수록 위험이 높아진다는 거죠. 그럼에도 각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기준선’을 제시하고 있어요.
미국의 경우,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이내로 제한하라고 권고해요.
여기서 1잔이란, 알코올 약 14g에 해당하는 술의 양을 의미해요.
예를 들면
맥주 약 355ml (5% 알코올)
와인 약 150ml (12% 알코올)
소주 약 50ml (20% 이상 알코올)
정도에 해당해요.
한국에서는 소주나 맥주 기준으로 주량을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남성은 하루 소주 2잔, 여성은 1잔 이하, 그리고 일주일에 2~3일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금주일'을 갖는 것이 권장돼요.
주의할 점은, 나이, 체중, 간 건강 상태, 유전적인 요인(예: ALDH2 결핍으로 인한 홍조 체질 등)에 따라 같은 양이라도 몸에 주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임산부, 미성년자, 간질환자,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분은 음주를 피하는 것이 안전해요.
건강하게 술을 마시는 방법은?
어쩌면 음주 자체보다도 '어떻게 마시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어요. 다음과 같은 팁을 참고해보세요.
1. 공복에는 금물!
술은 위 점막을 자극하고, 공복 상태에서는 더 빨리 흡수돼요.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오르면 더 빨리 취하고, 간에 부담도 커져요. 따라서 음주 전에는 반드시 가벼운 식사를 하고 마시도록 해요.
특히 단백질과 지방이 포함된 식사는 알코올 흡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돼요.
2. 천천히, 천천히 마시기
음주는 속도가 생명이에요. 천천히 한 모금씩 즐기듯이 마셔야 간이 해독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어요.
속도 조절 없이 빠르게 마시면 간이 분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더 쉽게 취하고 숙취도 심해지죠. 원샷이나 폭탄주 문화는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음주 방식이에요.
3. 물 많이 마시기
술을 마시는 중간중간 물이나 무알콜 음료를 함께 마시면, 탈수 예방과 숙취 완화에 큰 도움이 돼요.
실제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 사람은 다음날 숙취가 확실히 덜해요.
가능하면 술 한 잔당 물 한 컵을 마시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4. 짙은 색 술은 숙취가 심할 수 있어요
위스키, 브랜디, 적포도주처럼 짙은 색의 숙성주는 숙취의 원인인 콘지너(Congeners)라는 부산물이 많아요.
이런 물질은 알코올보다 더 천천히 분해되고, 숙취를 악화시킬 수 있어요.
상대적으로 투명한 술(예: 보드카, 소주)은 콘지너 함량이 적어 숙취가 덜하다는 연구도 있어요.
음주 후 관리도 중요해요
음주가 끝났다고 끝난 게 아니에요. 술 마신 후 회복 관리도 신경 써야 해요.
비타민 보충
특히 비타민 B군, C는 술로 인해 소모되기 쉬우니 보충하면 좋아요.
포도당 보충
포도주스나 과일 등 당분이 있는 음료는 간의 알코올 분해를 도와 숙취 완화에 도움이 돼요.
충분한 수면
술을 마시면 수면의 질이 낮아지기 쉬우니, 다음날은 잠을 좀 더 보충해주는 것도 회복에 좋아요.
가벼운 운동
땀을 내는 활동은 알코올 대사 후 남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돼요. 단,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음주는 위험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술을 정서적 도피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거예요. 스트레스를 푸는 데 술을 의존하면 점차 마시는 빈도와 양이 늘고, 알코올 의존 위험도 커져요.
기분 좋을 때든, 나쁠 때든, 술을 마시는 이유를 스스로 돌아보고 절제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현명한 음주는 “얼마나 마시는가”보다 “어떻게 마시는가”에 달려 있어요.
공복 금지, 물 충분히 마시기, 천천히 마시기, 그리고 자기 몸에 맞는 음주량을 아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열쇠에요.
술은 즐거운 자리를 더욱 빛내줄 수 있는 존재이지만, 그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선 몸을 먼저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겠죠.
다음 음주 자리에서는 ‘오늘은 얼마나, 어떻게 마실까’를 한번쯤 고민해보세요. 몸도 마음도 더 편안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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