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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1편 – 도파민은 진짜 ‘쾌락 물질’일까? - 역할, 중독, 메커니즘

단세포가 되고파🫠 2025. 4. 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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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dopamine)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보통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쾌락 호르몬”, “행복 물질”, 혹은 “중독의 주범”? 인터넷이나 미디어를 통해 도파민은 마치 뇌에서 기분 좋음을 만들어내고, 우리가 무언가에 중독되는 원인처럼 이야기되곤 해요. 특히 쇼핑을 하거나 SNS 알림을 받을 때 “도파민이 분비돼서 중독된다”는 표현, 많이 들어보셨죠?

 

 



하지만 실제 과학은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도파민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정말 우리가 도파민에 중독될 수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려고 해요.

 

 



도파민은 어떤 물질인가요?

 

 

 


도파민은 뇌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이에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에서 정보가 오갈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이죠. 도파민은 여러 가지 뇌 기능에 관여하는데요,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역할들이 있어요.

 

 


보상과 동기 부여 시스템 활성화

운동 조절 (예: 파킨슨병은 도파민 부족과 관련 있음)

학습과 기억

주의력과 집중력 조절

 



특히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고 기분이 좋아졌을 때, 도파민이 보상 회로라는 뇌 구조 안에서 작용하며 그 행동을 기억하고 “또 하고 싶다”는 욕구를 만들어내요. 그래서 도파민이 ‘좋은 기억을 강화하는 물질’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도파민 = 쾌락 호르몬?

 

 


도파민은 흔히 ‘쾌락 호르몬’이라고 불리지만, 실제로 쾌락 자체를 만들어내는 물질은 아니에요. 쾌락이나 행복감을 직접적으로 만들어내는 건 주로 세로토닌, 옥시토신, 엔도르핀 같은 물질들이에요. 도파민은 그런 감정을 “기억하고, 다시 하게 만드는 동기 부여”에 더 가까운 역할을 해요.

 



예를 들어볼까요? 어떤 사람이 맛있는 초콜릿을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면, 그 순간 도파민은 뇌 속에 “이거 기분 좋았어!”라는 정보를 저장하고,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오면 다시 초콜릿을 찾게 만들어요. 즉, 도파민은 쾌락을 직접 느끼게 해주는 건 아니지만, 쾌락을 기억하고 반복하도록 유도하는 신호 역할을 한다는 점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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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중독이 있을까?

 

 


“나는 도파민에 중독됐어!”라는 말을 들으면, 마치 도파민이라는 물질 자체에 중독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과학적으로 도파민에 중독되는 일은 없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중독되는 건 도파민이 아니라 도파민을 유도하는 자극들이에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죠.

 

 


마약이나 알코올

도박

SNS, 스마트폰 알림

폭식

쇼핑

 

 


이러한 자극들은 도파민을 과도하게 분비시키고, 뇌는 그 기분 좋은 상태를 반복하고 싶어해요. 그래서 점점 더 자주, 더 강하게 자극을 찾게 되고, 결국 통제하기 어려운 중독 상태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 도파민은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중독의 “원인”이라기보다 “매개”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해요.

 

 

 

그럼 도파민은 중독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도파민은 뇌의 보상 회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우리 뇌는 유익한 행동, 예를 들어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했을 때 도파민을 분비해 “이 행동은 좋다”고 학습하게 만들어요. 하지만 중독성 물질은 이 시스템을 비정상적으로 자극해요. 즉, 뇌가 “이건 정말 좋은 거야!”라고 과도하게 착각하게 되는 거예요.

 

 



문제는 이 자극이 반복될수록 뇌가 점점 무뎌지게 된다는 점이에요. 더 이상 같은 자극으로는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더 강한 자극을 찾아 나서게 되는 것이죠. 이는 마치 내성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에요.

 

 

 

 

 


우리가 도파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도파민은 기억, 동기, 학습, 보상이라는 뇌의 매우 중요한 기능을 책임지는 멋진 물질이에요. 단지 이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자극될 때, 중독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따라서 중요한 건 도파민을 악마화하는 것이 아니라, 도파민 시스템이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의 자극과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에요. 

 

 

 

다음 편에서는 도파민이 어떻게 ‘동기’를 만들고, 뇌가 어떤 방식으로 보상 기억을 학습하는지, 그리고 이런 작용이 중독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좀 더 깊이 이야기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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