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편에서 MSG의 정체와 오해에 대해 알아보았죠. 그렇다면 이제 실제로 MSG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그리고 여전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대한 진실을 짚어볼 시간이에요.
MSG, 얼마나 넣는 게 적당할까요?

MSG는 정말 강력한 감칠맛을 지닌 조미료예요. 하지만 많이 넣는다고 더 맛있어지는 건 아니고, 오히려 과하면 쓴맛이나 텁텁한 맛이 날 수도 있어요.
그래서 MSG는 소금처럼 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요리 1인분 기준 0.5g에서 1g 정도면 충분한 감칠맛을 낼 수 있어요. 눈으로 보기에는 한 꼬집 정도, 혹은 1/4 작은술 정도죠. 너무 많이 넣으면 감칠맛이 오히려 둔해지거나 재료 고유의 맛을 덮을 수 있어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MSG는 소금과 함께 섞어서 쓰는 방법이 아주 좋아요. 예를 들어 일반 소금과 MSG를 3:1 비율로 섞어 두면, 소금을 덜 넣으면서도 풍미는 살릴 수 있어서 나트륨 섭취량도 줄이고 맛도 풍부하게 유지할 수 있답니다.
MSG는 나트륨 줄이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많은 분들이 MSG를 '짜고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는데, MSG의 나트륨 함량은 일반 소금보다 훨씬 낮아요.
일반 소금(NaCl): 약 39%가 나트륨
MSG: 약 12%가 나트륨
즉, 같은 무게로 따졌을 때 MSG는 소금보다 나트륨이 3분의 1 이하예요. 그래서 소금 대신 일부를 MSG로 대체하면, 전체 나트륨 섭취량을 20~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실제로 저염식을 할 때 MSG를 적절히 활용하면 음식이 심심하지 않게 느껴지고, 소금 사용량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어요. 국, 찌개, 나물 무침 등 다양한 한식 조리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죠.
물론 MSG를 나트륨 대신 ‘마구’ 쓰면 안 되지만, 조미료로서 현명하게 사용하면 저염식 실천에 도움이 되는 도구가 될 수 있어요.
MSG에 민감한 사람도 있나요?

과학적으로는 일반적인 섭취량에서는 MSG가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어요. 하지만 개인차는 있을 수 있어요.
드물게 어떤 분들은 MSG 섭취 후 두통, 불쾌감, 피부홍조, 메스꺼움 등을 경험하기도 해요.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심리적 요인(노시보 효과)일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본인이 MSG에 민감하다고 느낀다면 굳이 억지로 섭취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이는 특정인의 예외적 반응일 뿐,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WHO, FDA, 식약처 등도 모두 MSG를 일반적인 섭취에서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보고 있어요.
MSG에 대한 자주 묻는 질문들 – 팩트 체크
Q1. MSG는 두통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나요?
A. 두통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일관되지 않으며, 알레르기 반응은 거의 보고되지 않았어요. 노시보 효과(부정적 기대에 따른 증상 유발)가 더 큰 영향일 수 있어요. 즉, 심리적 요인으로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MSG 자체가 문제라는 증거는 부족해요.
Q2. 자연 글루탐산과 MSG에 들어 있는 글루탐산은 다르지 않나요?
A. 완전히 동일한 분자입니다. 우리 몸은 토마토에 있는 글루탐산이나 MSG에서 나온 글루탐산을 구분하지 못해요. 둘 다 동일하게 감칠맛 수용체를 자극하고, 동일한 방식으로 대사돼요. ‘천연’과 ‘합성’의 구분은 있지만, 화학적으로는 같은 물질이에요.
Q3. 어린이나 임산부에게는 위험하지 않을까요?
A.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MSG는 어린이, 임산부에게도 일반적인 섭취량에서 특별한 위험이 없어요. 다만 영아기에는 조미료 자체의 필요성이 적고, 가공식품 자체를 줄이는 것이 좋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섭취량이 줄어들겠죠.
Q4. 일일섭취허용량(ADI)은 없나요?
A. 예전에는 ADI가 설정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일부 기관에서 체중 1kg당 30mg으로 권장하기도 해요. 성인 기준 하루 2~3g 정도인데, 이는 일반적인 식사로는 넘기 어려운 양이에요. **결국 현실적으로는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울 정도로 안전하다'**는 의미로 해석돼요.
MSG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팁
소금과 섞어 쓰면 짜지 않게 풍미 살리기 가능
한식, 중식, 양식 등 거의 모든 요리에 활용 가능
육수 내기 어려운 날, 재료 맛을 보완할 때 효과적
‘MSG 맛’이 부담스럽다면 감칠맛 성분이 풍부한 자연 재료와 함께 사용
결론: MSG는 악마가 아니다

MSG는 과거의 오해로 인해 ‘몸에 해로운 화학조미료’처럼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토마토, 치즈, 버섯, 멸치 등에 들어 있는 글루탐산과 동일한 맛 성분이에요.
수많은 과학적 연구와 국제 보건 기구의 검토 결과, MSG는 적정량 섭취 시 안전하며, 오히려 소금 섭취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음식을 맛있게 하되, 소재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도록 적절히 사용한다면, MSG는 현명한 감칠맛 도우미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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