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는 아스파탐이 어떤 물질인지, 어떤 음식에 들어가는지, 안전한지에 대해 알아봤어요. 이번에는 우리가 자주 궁금해하는 건강 이슈, 특히 체중 관리, 당뇨병, 임산부나 아이들이 섭취해도 괜찮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아스파탐과 다이어트
아스파탐은 칼로리가 거의 없는 감미료예요. 그래서 설탕이 들어간 제품 대신 아스파탐이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면 총 섭취 열량을 줄일 수 있어요. 실제로 체중을 감량하거나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저칼로리 음료를 꾸준히 마신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요.
그런데 일부 관찰 연구에서는 저칼로리 감미료를 먹을수록 체중이 더 늘었다는 결과도 있어요. 왜 그럴까요?
그건 바로 역인과(reverse causality)라는 현상 때문일 수 있어요. 체중이 이미 많이 나가는 사람이 다이어트를 위해 저칼로리 음료를 선택하는 건데, 마치 그 음료 때문에 살이 찐 것처럼 보이게 되는 거죠.
또한, 어떤 사람들은 "다이어트 콜라 마셨으니 오늘은 케이크 먹어도 되겠지?" 하는 식의 보상 심리(licensing effect)로 오히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는 행동 습관의 문제이지, 아스파탐 자체의 문제는 아니에요.
결론적으로, 무설탕 제품으로 바꾸는 것은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다른 건강 습관과 함께 실천되어야 해요. 하나만 바꾼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아요.
당뇨병 환자도 먹어도 될까?
네, 당뇨병 환자에게 아스파탐은 안전해요. 아스파탐은 혈당을 올리지 않기 때문에, 설탕 대체 감미료로 자주 추천되고 있어요.
여러 연구와 미국당뇨병학회(ADA), 캐나다, 영국 당뇨병 협회 등도 모두 당뇨병 환자에게 저칼로리 감미료가 적절히 사용될 수 있다고 권장하고 있어요.
단, 일부 관찰 연구에서는 아스파탐과 당뇨병 발생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도 있었지만, 이 역시 인과관계가 아닌 ‘연관성’일 뿐이에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체중이 높은 사람이 저칼로리 제품을 더 많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거죠.
아이들도 먹어도 될까?
건강한 어린이라면 아스파탐을 먹어도 괜찮아요. 소화 방식도 어른과 동일하니까요. 물론 페닐케톤뇨증(PKU)이 있는 아이라면 섭취를 제한해야 해요.
다만, 미국심장협회(AHA)는 아이들에게는 물이나 무가당 우유 같은 음료를 더 권장해요. 설탕도 너무 많이 먹지 않게 조심해야 하니까요. 또, 2세 미만의 영유아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없어서 명확한 권장사항이 없어요.
임신 중에도 괜찮을까?
네, 임신 중이나 모유 수유 중에도 아스파탐은 안전해요. 미국 FDA, 유럽 EFSA 모두 그렇게 평가하고 있어요. 아스파탐은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되기 때문에 모유 속에 남지도 않아요.
물론 임신 중에는 아스파탐 섭취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영양 섭취예요. 아기를 위해 필요한 영양소를 잘 챙기면서, 단순히 칼로리만 줄이려고 하진 말아야 해요.
다음 편에서는 "아스파탐이 정말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가 있는지?", "배고픔을 더 유발한다는 말은 진짜인지?", "장 건강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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