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 맛보기/음식의 생물학

[단맛의 과학] 1편: 왜 우리는 단맛을 좋아할까요?

단세포가 되고파🫠 2025. 3. 3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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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단맛을 본능적으로 좋아해요. 

 

 

 

 

이는 진화적인 관점에서 매우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수천 년 전 인류가 생존을 위해 식량을 찾아다니던 시절,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식은 생존에 큰 이점을 줬어요. 특히 당분은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인체는 이를 쉽게 감지하고 빠르게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죠.

 

 

 

 


우리 혀에는 단맛을 감지하는 미각 수용체(T1R2/T1R3 수용체)가 있고, 이 수용체가 설탕, 과당 등 단맛 분자와 결합하면 뇌로 신호가 전달돼요. 뇌에서는 도파민, 세로토닌과 같은 쾌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며, 단맛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강화돼요. 이 과정은 학습과도 연결돼 있어서, 반복적으로 단맛을 먹은 경험이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이후에도 단맛을 계속 찾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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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단맛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불안감을 줄이는 데에도 일시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달콤한 음식에 손이 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하지만 이러한 보상 체계는 현대 사회에서 오히려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어요.

 

 

 

 

 


현대에는 설탕이나 액상과당처럼 정제된 당류가 음식에 너무 흔하게 들어가 있어요. 이런 단순당은 매우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을 급상승시키고, 이에 따라 인슐린이 다량 분비되며 다시 혈당이 급하강하는 '혈당 스파이크(blood sugar spike)' 현상이 생겨요. 그 결과 금세 피로감이 밀려오고, 허기가 다시 찾아와요. 이로 인해 단맛을 반복적으로 찾는 악순환이 생기고, 장기적으로는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같은 대사질환의 위험을 높이게 되죠.

 

 

 


게다가 설탕이 들어간 식품은 대개 칼로리는 높은 반면,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같은 필수 영양소는 거의 없어요. 이런 음식을 '빈 열량(empty calorie)' 식품이라고 부르며, 영양 불균형의 주범이 되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단맛을 원해요. 단맛은 문화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생일 케이크, 기념일 디저트처럼 특별한 순간을 상징하기도 해요. 따라서 단맛을 아예 피하기보다는, 보다 건강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이러한 배경에서 다양한 '무설탕 감미료'들이 개발되고 있어요. 이들은 단맛은 유지하면서도 칼로리를 낮추거나 혈당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다음 편에서는 설탕과 자주 비교되는 액상과당이 무엇인지, 둘의 차이점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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