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는 아스파탐이란 무엇인지, 얼마나 안전한지, 체중이나 당뇨병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봤어요. 이번 글에서는 사람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배고픔을 더 느끼게 하진 않을까?", "장 건강에 해롭지는 않을까?", "두통 같은 민감 반응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해와 논란들을 하나씩 정리해보려 해요.
아스파탐과 식욕
많은 분들이 “칼로리가 없는 단맛이 오히려 식욕을 자극하는 거 아니야?”라고 의심하곤 해요. 하지만 현재까지 인간을 대상으로 한 과학적 근거는 부족해요.
사실, 단맛이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해 기분을 좋게 하고 입맛을 당기게 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아스파탐 같은 저칼로리 감미료가 실제로 식욕을 증가시키거나 더 많이 먹게 만든다는 증거는 거의 없어요.
일부 실험에서는 아예 반대 결과도 있었어요.
배고픔을 덜 느꼈다거나,
디저트를 덜 먹게 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거든요.
물론, 이 주제는 아직도 연구가 진행 중이에요. 특히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는 식욕 호르몬이 달라졌다는 결과가 일부 있긴 하지만, 인간과 동물의 대사나 행동은 꽤 다르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바로 우리한테 적용하긴 어려워요.
아스파탐과 장내미생물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 즉 마이크로바이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주목받고 있죠. 그래서 아스파탐이 장내 세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아스파탐이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아요.
왜냐하면 아스파탐은 작은 소장에서 대부분 분해되어 흡수되고, 장 끝부분에 도달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일부 동물 연구에서는 고지방 식단을 먹는 쥐에서 장내 세균 구성이 달라졌다는 결과가 있었어요. 하지만 인간 대상 연구는 거의 없고, 소규모 연구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찾지 못했어요.
2020년 발표된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서도, 사람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수준에서는 장 건강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어요.
민감반응?
아스파탐을 섭취하면 두통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이 역시 간간이 제기되는 이슈예요.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들 중 믿을 수 있는 근거는 부족해요.
몇몇 소규모 연구에서는 두통 빈도가 늘었다는 결과가 있긴 하지만,
다른 연구들에서는 아무런 차이도 발견하지 못했어요.
어떤 연구는 자신이 "아스파탐에 민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했지만, 아스파탐을 먹은 그룹과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했어요.
게다가 아스파탐은 우리 몸에서 아스파르트산, 페닐알라닌, 메탄올로 분해되는데, 이 성분들은 우리가 평소에도 먹는 일반 음식들에도 더 많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아스파탐만의 특이한 부작용 기전을 설명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생물학 맛보기 > 음식의 생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맛의 과학] 3편 : 무설탕 시대 – 스테비아와 수크랄로스 (0) | 2025.03.30 |
---|---|
[단맛의 과학] 2편 : 설탕 vs 액상과당 – 뭐가 다를까요? (0) | 2025.03.30 |
[단맛의 과학] 1편: 왜 우리는 단맛을 좋아할까요? (0) | 2025.03.30 |
[아스파탐] 2편 : 체중 관리, 당뇨병, 아이와 임산부 섭취 가능성까지 (0) | 2025.03.29 |
[아스파탐] 1편 : 아스파탐이란 무엇인가? (0) | 2025.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