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아주 중요한 약이에요.
20세기 초반 페니실린이 처음 발견된 이후로 항생제는 인류 건강에 큰 변화를 가져왔죠. 과거에는 치명적이었던 폐렴이나 결핵 같은 질환들이 항생제 덕분에 치료 가능한 병이 되었어요. 하지만 항생제는 제대로 알고 써야 해요. 잘못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오히려 인체에 해롭거나 사회 전체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거든요.
항생제의 구분
항생제는 크게 두 가지 작용 방식으로 나뉘어요. 하나는 세균을 직접 죽이는 ‘살균제’고, 다른 하나는 세균의 증식을 막는 ‘정균제’예요. 살균제는 세균의 세포벽을 파괴하거나, 중요한 대사 기능을 방해해서 세균을 죽이는 방식이에요. 반면 정균제는 세균이 증식하지 못하게 만들어서,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세균을 제거할 수 있게 도와줘요.
또 항생제는 어떤 세균에 작용하느냐에 따라 좁은 범위(broad spectrum)와 넓은 범위(narrow spectrum) 항생제로도 구분돼요. 좁은 범위 항생제는 특정 종류의 세균에만 작용하고, 넓은 범위 항생제는 여러 종류의 세균에 효과가 있어요. 그런데 넓은 범위 항생제는 유익균까지 함께 없애버릴 수 있어서, 필요한 경우에만 신중하게 사용해야 해요.
그럼 항생제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아래에서 대표적인 계열별 항생제들을 간단히 소개할게요.
대표적인 계열별 항생제들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약이 바로 페니실린이에요. 알렉산더 플레밍이 우연히 곰팡이에서 발견한 이 약은 세균의 세포벽 생성을 막아 죽이는 작용을 해요. 주로 연쇄상구균, 폐렴균 같은 감염에 사용돼요. 아목시실린, 암피실린 등이 이 계열에 속해요.
세팔로스포린 계열
페니실린과 구조는 비슷하지만, 좀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는 항생제예요.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대안으로 사용되기도 해요. 세팔렉신, 세프트리악손 등이 있고, 1세대부터 4세대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마크로라이드 계열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작용해요. 에리트로마이신, 아지스로마이신 등이 여기에 속하고, 주로 상기도 감염이나 피부 감염, 폐렴 치료에 쓰여요.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게 종종 대체약으로 사용되기도 해요.
퀴놀론 계열
세균의 DNA 복제를 억제해서 살균 작용을 해요. 시프로플록사신, 레보플록사신 같은 약이 대표적이에요. 요로감염이나 위장관 감염, 폐렴 등 여러 가지 감염에 효과적이에요. 하지만 연골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소아나 임산부에게는 조심해서 사용해요.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작용해요. 테트라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이 있어요. 여드름 치료부터 성병, 리케차 감염 같은 특수한 감염에도 사용돼요. 하지만 어린이에게는 치아 변색 등의 부작용 때문에 잘 쓰지 않아요.
이 외에도 아미노글리코사이드, 카바페넴, 설폰아마이드 같은 다양한 계열의 항생제가 있어요. 항생제마다 작용하는 방식, 대상 세균, 투약 방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의사의 판단 없이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돼요.
항생제는 언제 사용해야 할까?
중요한 건, 항생제는 세균 감염에만 효과가 있고 바이러스에는 듣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감기나 독감은 대부분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질병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먹는다고 낫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장내 세균 균형만 깨뜨릴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감기 증상이 있을 때 항생제를 요구하거나, 처방받은 약을 남겨뒀다가 나중에 임의로 먹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사용 습관은 항생제 내성을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어요.
결국 항생제는 우리 몸을 지켜주는 고마운 약이지만,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써야만 그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다음 편에서는 항생제의 부작용과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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