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2편 : 항우울제의 종류, 복용방법, 주의사항

 

 

앞선 글에서 항우울제가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 균형을 조절해주는 약이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항우울제는 하나의 종류가 아니라, 작용 방식에 따라 여러 계열로 나뉘고, 각각의 약이 가진 특성과 부작용도 조금씩 달라요. 그래서 의사와 상담을 통해 나에게 맞는 계열과 약물을 찾는 과정이 매우 중요해요.

 

이번 글에서는 주요한 항우울제의 종류를 소개하고, 각각 어떤 특징이 있는지, 복용할 때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정리해드릴게요.

 

1. SSRI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항우울제 계열이에요.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뇌 속의 기분 조절 물질이 신경세포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세로토닌 농도를 높여주는 작용을 해요. 일반적으로 부작용이 비교적 적고, 복용도 간편해서 우울증뿐 아니라 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 치료에도 많이 사용돼요.

 

대표적인 약

플루옥세틴(프로작)

세르트랄린(졸로프트)

에스시탈로프람(렉사프로)

파록세틴(팍실)

 

주요 부작용

 

메스꺼움, 불면, 두통, 성기능 저하 등이 있지만 대부분 경미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요.

 

복용 시 주의할 점

 

갑자기 중단하면 금단 증상이 생길 수 있어요. 항상 의사와 상의하면서 감량하거나 변경해야 해요.

 

 

2. SNRI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SNRI의 경우 SSRI와 비슷하게 세로토닌 농도를 높이지만, 여기에 더해 노르에피네프린(또 다른 기분 조절 및 집중 관련 물질)의 농도도 함께 조절해줘요. 따라서 무기력함, 에너지 부족, 집중력 저하가 동반된 우울증에 특히 효과적인 경우가 있어요.

 

대표적인 약

벤라팍신(이펙사)

둘록세틴(심발타)

 

주요 부작용

 

혈압 상승, 식욕 저하, 불면, 성기능 변화 등이 있어요.

 

복용 시 주의할 점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하고, 역시 갑자기 끊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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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DRI (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재흡수 억제제)

 

이 계열은 비교적 새로운 항우울제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에 영향을 주어요. 다른 항우울제와 달리 성기능 부작용이 적고, 체중 증가가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그래서 기존 항우울제의 부작용으로 불편을 겪는 분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어요.

 

대표적인 약

부프로피온(웰부트린)

주의할 점

 

불면이 있을 수 있으므로 오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아요. 간질 발작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용을 피해야 해요.

 

 

 

4. 삼환계 항우울제 (TCA)

 

가장 오래된 항우울제 계열이에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모두에 작용하지만, 부작용이 더 많고 강한 편이에요. 지금은 다른 약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 한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표적인 약

아미트리프틸린

이미프라민

 

부작용

 

졸림, 입마름, 변비, 체중 증가, 저혈압 등. 고령자에게는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해요.

 

 

 

5. MAOI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다른 항우울제가 효과 없을 때 사용하는 비교적 드물게 쓰이는 항우울제 계열이에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의 분해를 막아주는 작용을 해요.

문제는 특정 음식(치즈, 발효 음식 등)이나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매우 강력해서, 복용 중에는 반드시 식단 조절과 약물 병용에 주의해야 해요. 사용 전에는 충분한 교육과 안내가 꼭 필요해요.

 

 

항우울제 복용 시 꼭 기억해야 할 것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은 필요해요

보통 2주~4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요.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약간의 부작용이 있어도 의사와 상의하면서 꾸준히 복용하는 게 중요해요.

복용 시간, 용량, 식사 여부 지키기

어떤 약은 공복에, 어떤 약은 식후에 먹어야 하기도 해요. 의사의 설명을 잘 듣고 지침을 따라야 해요.

갑자기 끊지 않기

항우울제는 갑자기 중단하면 금단 증상이나 재발 위험이 커져요. 감량이나 중단은 반드시 의사와 함께 계획해야 해요.

증상이 좋아져도 꾸준히 복용 필요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을 바로 끊는 건 위험해요. 대부분의 경우 수개월~1년 이상 유지 요법이 필요할 수 있어요.

 

 

항우울제는 우울증 치료의 하나의 도구일 뿐, 절대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해주진 않아요. 가장 중요한 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심리 치료, 생활 습관 개선, 사회적 지지와 함께 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에요.

 

 

혹시 항우울제 복용에 대해 두려움이나 오해가 있으셨다면, 이번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