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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식물, 다육이의 특징, 생애, 번식, 생물학

단세포가 되고파 2022. 3. 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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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hat Is A Succulent Plant - Succulent Vs. Cactus And Other Succulent Plant Characteristics (gardeningknowhow.com)

 

다육식물 하면 위 그림과 같은 오동통한 식물 이미지가 떠오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관상용으로 키우곤 하는 다육식물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볼게요.

 

 

 

1. 다육식물의 생물학

 

Why are my Succulent Leaves Falling off when Touched? (microveggy.com)

 

다육식물의 잎은 많은 경우 아주 통통한데, 이 통통한 잎은 기본적으로 물을 저장하기 위해 존재해요. 이런 구조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들이 주로 살아가는 환경 때문인데, 이들은 매우 덥고 건조한, 사막 같은 환경에서 주로 서식해요. 그러다 보니 물이 귀해서 조금이라도 물을 덜 잃기 위해서 물 저장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진화하게 된거죠. 

 

 

 

사실 다육식물은 '속씨식물', '겉씨식물' 같은 분류법처럼 식물을 체계적으로 분류할 때 사용되는 말은 아니에요. 단지 사막과 같은 기후에 살아서 잎, 줄기, 혹은 뿌리에 물을 저장하는 구조를 가진 녀석들을 몽땅 뭉뚱그려서 다육식물이라 불러주는거죠. 이걸 조금더 우아하게 설명해주는 개념이 바로 수렴진화(convergent evolution)에요.

 

 

흔히 수렴진화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발산 진화(divergent evolution)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수렴진화는 서로 완전히 다른 종이지만 비슷한 환경에서 잘 살아남기 위해 적응하다 보니 어느새 생김새, 특징 등이 닮아버린 것을 의미하고, 발산 진화는 말 그대로 종이 서로 달라지게 분화하는 것을 의미해요.

 

Divergent and Convergent Evolution: Every Small Detail Covered (iteducationlearning.com)

 

 

위 그림을 보면, 상어(shark)와 돌고래(dolphin)은 애초에 서로 다른 종이에요. 상어는 어류인 반면 돌고래는 포유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모두 물에서 산다는 공통점이 있으므로 헤엄을 잘 치기 위해 각자 진화한 결과 형태가 비슷해지는 수렴진화(convergent evolution)가 발생한거에요.

 

 

다육식물도 비슷해요. 선인장, 칼랑코에, 돌나물, 채송화, 흑법사 등등 기원이 다른 수많은 식물들이 건조하고 더운 환경 하에서 살면서 비슷한 특징을 가지도록 수렴진화했고, 우리는 이 녀석들의 특징이 비슷하기에 한 번에 뭉쳐서 다육식물이라고 불러주는거에요.

 

 

그러다 보니 다육식물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Types Of Cactus For The Garden - Using Cactus Landscaping (gardeningknowhow.com)

 

예를 들어, 다육식물에 포함되는 선인장만 보더라도, 앞서 보던 잎이 통통한 다육식물들과는 달리 이 녀석들의 경우 잎이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아주 조금만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들은 잎에 물을 저장하는 대신, 오동통한 줄기에 물을 저장해요. 그래도 물을 저장한다는 특성은 공유하기 때문에 다육식물로 분류될 수 있는거죠.

 

 

 

방금 설명한 것처럼 다육식물들은 다양하지만, 그럼에도 공통적인 특징이 존재해요. 바로 기공이 열리는 타이밍인데요.

 

 

Stomata: Definition, Types, Structure, & Function (sciencefacts.net)

 

식물의 잎에는 마치 입술 모양처럼 생긴 기공이라는 구멍이 있어요. 이 구멍을 통해서, 식물의 광합성에 필수적인 이산화탄소(CO2)가 들어오고, 또 광합성의 산물로 나오는 산소(O2)와 물(H2O)이 방출될 수 있어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다육식물들의 경우에는 위 그림 왼쪽과 같이 밤에는 기공을 열어놓고 있다가, 낮이 되면 기공을 꽁꽁 닫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에 따라 아주 특수한 형태의 광합성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CAM(crassulacean acid metabolism)이라고 해요.

 

 

그렇다면 이들은 왜 밤에만 기공을 열고 낮에는 닫아놓는 걸까요? 일반적으로 사막의 경우에는 낮이 엄청 뜨겁고 건조하기 때문에, 만약 이 때 기공이 열려있으면 물이 기공을 통해서 과하게 다 증발해버려서 그 결과 물 손실이 엄청날거에요. 따라서 낮에는 기공 구멍을 꽁꽁 닫아서 물 증발을 막다가, 시원한 밤이 되면 비로소 기공을 열어서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CO2)를 받아들이게 되는거죠.

 

 

 

2. 다육식물의 특징

 

다육식물들은 기본적으로 덥고 건조한 기후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녀석들이다보니 햇빛을 매우 좋아하는 특징이 있어요. 물론 이것도 종에 따라서 천차만별인데, 선인장같은 녀석들은 비교적 빛을 많이 보지 않아도 크게 치명적이지 않다고 해요.

 

Haworthia Reinwardtii - A Care Guide - Sublime Succulents

 

 

심지어 위 그림에 나타나 있는 하월시아는 빛을 보면 오히려 잎의 색이 검게 변하고 치명적이라고 해요. 따라서 다육식물의 종류에 따라 하루에 햇빛을 6시간 이상 쬐줘야 되기도,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 둬야 되기도 하기 때문에 키우는 식물별로 잘 알아보는 것이 좋아요.

 

 

많은 분들이 다육식물을 비교적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다육식물은 워낙 종도 다양하고 특징도 천차만별이라서 오히려 키우는 조건이 많고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요. 물론 선인장의 경우 키우는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서 보통 방치형으로 키우고자 할 때는 선인장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아요.

 

 

잎이 오동통한 다육식물의 일생은 위 그림과 같아요. (선인장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다루도록 할게요) 흔히 다육식물은 겨울동안은 휴면을 하고, 봄과 가을에 성장해요. 생장기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초록색의 오동통한 잎을 볼 수 있고, 성장기 이외에는 잎의 색이 초록색 이외에 보라색, 분홍색 등 다채롭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따라서 잎의 색이 초록색이 아니라면, 지금 내가 키우고 있는 다육이는 생장기가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다육식물은 위 그림에도 나타나 있는 것처럼 잎 자체가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다시 성장할 수 있어요. 그렇기에 다육이의 수를 불리고 싶다면 잎을 때서 물에 담궈두고 어느 정도 키운 뒤에 다시 화분에 옮겨심어주면 돼요.

 

 

 

끝내기 전에 재밌는 사실 하나,

 

 

많은 분들이 다육식물을 자그마한 식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치만 다육식물의 많은 종류가 사실 나무에요.

 

 

나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다육식물이 바로....

 

 

 

아프리카 '바오밥나무' 꽃, 국내서도 볼 수 있다 < 환경 트렌드 < 그린 리포트 < 기사본문 - 그린포스트코리아 (greenpostkorea.co.kr)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바오밥나무에요.

 

 

이처럼 다육식물은 정말 다양성이 크고, 그래서 더더욱 키우기 위해서 많은 공부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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