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여행이라고 하면 망상해변이나 삼척해변처럼 규모가 큰 곳부터 떠올리게 되는데요. 사람이 많은 관광지보다 조용히 바다를 걷고 싶은 날에는 작은 해변과 해안 산책로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는 편이 좋아요.

동해와 삼척은 서로 붙어 있지만 해안선이 길고, 해변마다 이동할 때 차량이 필요한 구간이 많습니다. 북쪽의 묵호와 망상에서 출발해 삼척 남쪽 해변까지 모두 하루에 넣으면 바다를 보는 시간보다 운전하는 시간이 길어져요. 1박 2일이라면 첫날 동해 시내와 북부 해안, 둘째 날 삼척 남부 해안으로 나누는 구성이 편합니다.
이번 일정은 유명 관광지를 최대한 많이 넣기보다 한섬해변·증산해변·작은후진해변·맹방과 덕산해변처럼 비교적 차분하게 머물기 좋은 곳을 중심으로 정리했어요.
1일 차는 동해 한섬해변부터
동해에서 조용한 바다 산책을 하고 싶다면 한섬해변부터 시작해볼 만해요. 한섬해변은 동해 시내와 가까워 접근하기 편하면서도, 넓은 관광단지 형태의 해수욕장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고운 백사장과 바다가 나타나고, 주변 해안을 따라 한섬감성바닷길도 이어져 있어 바다를 보며 걷기 좋아요. 동해시 관광 안내에서도 한섬해변을 시내와 가까운 해변이자 해안 산책 명소로 소개합니다.
해수욕이 목적이 아니라면 오전이나 해 질 무렵에 방문해보세요. 한낮보다 빛이 부드러워 바다색이 편안하게 보이고, 여름에는 더위도 조금 피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온 뒤나 파도가 높은 날에는 바위와 해안 산책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운동화를 신는 편이 좋아요.
한섬해변과 인근 감추해변, 고불개해변을 모두 찾아다니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해안 산책로 일부만 천천히 걷고 카페나 점심 일정으로 넘어가도 충분해요.
조용한 포구 분위기는 대진해변
동해 북쪽으로 이동한다면 대진해변도 들러볼 만합니다. 대진해변에는 작은 포구와 갯바위가 함께 있어 넓은 모래사장만 있는 해변과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요. 동해시 관광 안내에서는 비교적 낮은 수심과 적당한 파도로 서핑을 즐기는 곳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핑 강습이 많은 날이나 여름 주말에는 생각보다 활기찬 분위기가 날 수 있어요. 완전히 한적한 해변을 기대한다면 이른 오전이나 성수기를 피한 평일 방문이 낫습니다.
대진해변에서는 오래 물놀이하기보다 포구 주변을 걷고 바다를 바라보는 정도로 머물기 좋아요. 식당과 편의시설이 많은 대형 해수욕장이 아니므로 필요한 음료나 간식은 이동 전에 준비하는 편이 편합니다.
묵호는 바다보다 마을 산책 중심으로
첫날 오후에는 묵호항과 논골담길을 넣을 수 있어요. 묵호는 조용한 해변만 보는 일정에서 잠시 분위기를 바꾸기 좋은 곳입니다. 항구와 언덕 마을, 묵호등대 주변을 함께 볼 수 있고, 골목을 따라 올라가며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어요. 동해시 관광 안내에 따르면 논골담길은 여러 갈래의 벽화 골목을 통해 묵호등대로 이어집니다.
다만 논골담길은 경사가 있어 해변을 오래 걷고 난 뒤 방문하면 힘들 수 있어요. 골목 전체를 전부 돌기보다 묵호등대와 전망이 좋은 구간만 골라보는 편이 낫습니다.
조용한 여행을 원한다면 도째비골 체험시설을 모두 이용하기보다 묵호항에서 식사하고 언덕길을 짧게 걷는 정도로 마무리해도 좋아요. 첫날 숙소는 동해 시내나 추암·증산 주변에 잡으면 다음 날 삼척으로 내려가기 편합니다.
추암보다 한적한 분위기의 증산해변
동해와 삼척의 경계 쪽에서는 증산해변을 추천할 만해요. 추암해변과 가까운 곳에 있지만 촛대바위 중심의 관광객 동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 바다를 조용히 걷기에는 증산 쪽이 더 잘 맞을 때가 있습니다.
증산해변은 모래사장과 바위, 소나무가 어우러진 해변으로 산책로에서 해안을 내려다보기 좋아요. 해변 남쪽과 북쪽의 바위 지형 덕분에 한눈에 바다가 탁 트이는 대형 해수욕장과는 다른 아늑한 느낌이 납니다.
증산에서 추암까지는 가까운 편이라 사람이 많지 않다면 함께 둘러볼 수 있어요. 다만 추암은 촛대바위와 출렁다리로 잘 알려진 장소라 일출 시간과 주말 낮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습니다. 조용한 해변 여행이 목적이라면 추암은 짧게 보고 증산에서 더 오래 머무는 편이 좋아요.
둘째 날은 삼척 작은후진해변부터
삼척 시내에서 가까우면서 규모가 작은 해변을 찾는다면 작은후진해변이 괜찮아요. 새천년해안도로 주변에 자리한 아담한 해변으로, 넓은 피서지보다는 바닷가 마을에 가까운 분위기입니다. 삼척시 관광 안내에서도 깨끗한 청정해변과 새천년해안도로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 소개해요.
작은후진해변은 해변 자체를 오래 돌아보기보다 주변 바위와 방파제, 해안 풍경을 잠깐 즐기기 좋습니다. 규모가 작아 성수기에는 몇 팀만 방문해도 붐비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 오전 시간대가 잘 맞아요.
해변 옆 바위나 방파제는 파도가 높을 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출입이 제한된 곳으로 들어가거나 젖은 바위 가까이 가는 것은 피해야 해요.
넓은 해변을 천천히 걷고 싶다면 맹방해변
삼척 남쪽으로 내려가면 맹방해변과 하맹방, 덕산해변이 길게 이어집니다. 맹방해변은 수심이 비교적 얕고 물이 맑아 여름철 가족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이에요. 해수욕장 운영기간에는 사람이 늘지만 백사장이 길어 성수기 밖에는 여유롭게 해안을 걷기 좋습니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상점과 시설이 모인 중심 구간보다 하맹방이나 덕산 쪽으로 이동해보세요. 하맹방해변은 넓은 모래사장과 송림이 이어져 있고, 덕산해변은 덕봉산을 사이에 두고 맹방해변과 연결됩니다. 덕산해변 주변에는 민박촌이 형성돼 있어 바닷가 가까운 숙소를 찾을 때도 살펴볼 만해요.
다만 “조용한 해변”이라는 평가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여름 휴가철과 주말에는 맹방 일대도 캠핑과 물놀이 방문객이 늘 수 있어요. 한적함이 가장 중요하다면 6월 이전이나 9월 이후 평일이 잘 맞습니다.
맹방에서는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까지
맹방과 덕산해변 사이에는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가 있어요. 모래사장만 걷다가 지루해질 때 숲과 바위를 함께 볼 수 있는 산책 코스로 넣기 좋습니다. 삼척시 관광 안내에서도 맹방해변 주변의 주요 명소로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를 소개하고 있어요.
탐방로를 걷는다면 샌들보다 운동화를 추천해요. 모래와 계단, 흙길이 섞일 수 있고 비가 내린 뒤에는 길이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날씨가 덥거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전체 구간을 무리해서 돌지 말고 전망이 좋은 곳까지만 다녀와도 괜찮아요.
맹방해변과 덕봉산을 함께 보면 두세 시간 정도 여유를 두는 편이 좋아요. 해변에서 사진만 찍고 바로 이동하는 일정이라면 한 시간 안에도 볼 수 있지만, 이번처럼 조용히 걷는 여행에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잘 맞습니다.
더 작은 해변을 찾는다면 부남해변
삼척의 숨은 해변으로 자주 언급되는 곳 중 하나가 부남해변이에요. 바위 사이에 작은 모래사장이 자리한 형태라 넓은 해수욕장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바위와 소나무, 맑은 물이 어우러져 규모가 작은 해안 특유의 아늑한 느낌이 있어요.
다만 부남해변은 접근성과 현장 상황을 꼭 확인해야 하는 곳입니다. 작은 해변은 진입로와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고, 계절이나 관리 상황에 따라 출입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요. 방문 전 삼척 관광안내소나 현지 안내를 확인하고, 출입 통제 표지가 있다면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사람이 없다고 해서 안전한 해변이라는 뜻도 아니에요. 안전요원이 없는 기간에는 물놀이보다 바다를 보고 사진을 찍는 정도로 머무는 편이 좋습니다.
용화와 장호는 조용한 여행과는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삼척 남부의 용화해변과 장호항도 바다색이 아름답지만, 여름에는 스노클링과 카누, 레일바이크를 즐기는 방문객이 많습니다. 조용한 산책이 목적이라면 휴가철 한낮에는 예상보다 북적일 수 있어요. 한국관광공사도 장호와 용화를 해양 체험과 레일바이크를 함께 즐기는 대표 관광코스로 소개합니다.
용화해변 자체는 작은 만처럼 들어간 모래사장과 맑은 바다가 매력적이에요. 성수기를 피하거나 아침 일찍 방문한다면 비교적 차분하게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맹방까지 여유롭게 봤다면 장호와 용화는 빼도 괜찮아요. 조용한 여행에서는 관광지 수를 줄이는 편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가장 무난한 1박 2일 일정
첫날 오전 동해에 도착해 한섬해변과 감성바닷길을 걷습니다. 점심을 먹은 뒤 대진해변이나 묵호항으로 이동하고, 논골담길과 묵호등대 주변을 짧게 둘러보세요. 오후 늦게 증산해변이나 추암으로 내려와 바다를 본 뒤 동해 남부나 삼척 시내에서 숙박하면 됩니다.
둘째 날에는 작은후진해변을 먼저 보고 새천년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세요. 점심 이후 맹방해변과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를 걷고, 시간이 남으면 덕산해변이나 부남해변 가운데 한 곳을 추가하면 됩니다.
추천 동선
한섬해변
→ 대진해변 또는 묵호항
→ 증산해변
→ 삼척 숙박
→ 작은후진해변
→ 맹방해변
→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 덕산해변 또는 부남해변
자가용이 없으면 지역을 하나만 고르기
동해와 삼척의 작은 해변들은 대중교통 배차가 촘촘하지 않은 곳이 많아요. 뚜벅이로 두 도시의 여러 해변을 모두 방문하려면 버스 대기와 환승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여행이라면 동해역이나 묵호역을 기준으로 한섬·묵호·추암 중 두 곳 정도만 고르거나, 삼척 시내에 숙박하며 작은후진과 증산·추암 권역을 보는 구성이 현실적이에요. 맹방과 부남, 용화까지 내려갈 계획이라면 택시비와 귀가 교통편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조용한 바다 여행에서 알아둘 점
작은 해변은 사람이 적은 대신 화장실과 샤워장, 편의점 같은 시설이 부족할 수 있어요. 물과 간단한 간식, 쓰레기를 담을 봉투를 챙기고 쓰레기는 다시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 해수욕장 개장기간이 아니면 안전요원이 없을 수 있고, 해변별 입수 가능 여부도 달라요. 파도가 잔잔해 보여도 이안류나 갑작스러운 높은 파도가 생길 수 있으므로 물놀이보다는 산책과 풍경 감상 위주로 계획하세요.
동해안은 강풍과 높은 파도의 영향을 자주 받습니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방파제와 갯바위, 해안 데크 일부가 위험할 수 있으니 현장 통제와 기상 안내를 확인해야 해요.
동해·삼척에서 조용한 바다를 보고 싶다면 유명 해변을 완전히 제외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이 몰리는 중심 구간과 시간을 피하고, 작은후진이나 증산, 덕산처럼 규모가 작은 해변에서 오래 머무는 방식이 좋아요. 하루에 여러 곳을 빠르게 찍기보다 해변 두세 곳만 골라 천천히 걷는 일정이 동해안의 차분한 분위기와 더 잘 어울립니다.
'여행지 소개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정선 여행코스, 레일바이크, 시장, 풍경 좋은 곳까지 정리 (0) | 2026.07.21 |
|---|---|
| 평창 여행코스, 겨울에 가기 좋은 곳 정리 (0) | 2026.07.21 |
| 춘천 당일치기 여행코스, 닭갈비, 소양강, 카페까지 알차게 즐기기 (0) | 2026.07.21 |
| 양양 서핑 여행 가이드, 처음 가기 전에 알아둘 것들 (0) | 2026.07.21 |
| 속초 뚜벅이 여행코스, 고속버스 타고 가는 당일치기, 1박 2일 일정 (0) | 2026.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