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자를 위한 생물학/대학원생을 위한 필수 생물학 개념들

논문 저자(Authorship)는 누가 될 수 있을까? ICMJE 기준으로 알아보는 연구윤리의 기본

단세포가 되고파🫠 2026. 6. 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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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작성하다 보면

"이 사람도 저자로 넣어야 하나요?"

"실험은 안 했는데 아이디어를 줬으면 저자인가요?"

"교수님은 자동으로 공저자가 되는 건가요?"

"AI로 초안을 작성했는데 ChatGPT를 저자로 넣어도 되나요?"

 

이런 생각들을 한번씩은 해보게 되죠.

 

 


이런 문제는 단순한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연구윤리와 직결되는 중요한 주제예요. 실제로 논문 저자 분쟁은 연구실 내부 갈등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죠.

이번 글에서는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ICMJE(International Committee of Medical Journal Editors)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저자(authorship)의 기준과 책임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해요.

 


왜 저자 자격이 중요할까?


저자는 해당 연구에 대한 학문적 공로를 인정받는 동시에 연구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지게 돼요.

논문 실적은 연구자의 취업, 승진, 연구비 수주, 학위 심사 등 거의 모든 학술 활동에 영향을 미쳐요. 따라서 누가 저자가 되는지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예요.

반대로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면 해당 연구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대해 책임질 의무도 생겨요.

즉 저자는 "공로"와 "책임"을 동시에 의미한다고 볼 수 있어요.

 


ICMJE가 제시하는 저자 기준


현재 의학·생명과학 분야 대부분의 학술지가 따르는 기준은 ICMJE의 저자 기준이에요.

ICMJE는 다음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저자가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연구의 기획, 설계, 데이터 수집, 분석 또는 해석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해요.

두 번째는 논문 초안을 작성하거나 중요한 학술적 내용을 수정하는 데 참여해야 해요.

세 번째는 최종 출판본을 검토하고 승인해야 해요.

네 번째는 연구 결과 전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해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네 가지 조건 중 하나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모든 조건을 충족해야 정식 저자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단순 실험 수행만으로는 저자가 아닐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오해하는 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연구실에서 특정 실험만 반복적으로 수행했다고 가정해볼게요.

만약 데이터 생산에는 기여했지만 연구 설계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논문 작성이나 검토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면 ICMJE 기준에서는 저자가 아닐 수 있어요.

반대로 연구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데이터 해석에 참여했으며 원고 수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 저자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어요.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 노동량이 아니라 연구의 지적 기여(intellectual contribution)예요.

 


연구비를 가져온 사람은 자동으로 저자인가?


그렇지 않아요.

ICMJE는 연구비 확보만으로는 저자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연구실 운영
행정 지원
일반적인 지도 감독
단순 교정
영어 첨삭

등도 단독으로는 저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아요.

물론 연구비를 수주한 연구책임자가 실제 연구 설계와 데이터 해석에도 참여했다면 저자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돈을 지원했다는 이유만으로 저자가 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ICMJE의 입장이에요.

 


그럼 저자가 아닌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더라도 연구에 도움을 준 사람들은 Acknowledgement에 포함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통계 자문
기술 지원
환자 모집
시료 제공
언어 교정

등이 해당돼요.

논문 마지막에 감사의 글 형태로 기여 내용을 명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Acknowledgement에 이름이 들어가는 것도 일종의 공개적인 인정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동의를 받는 것이 권장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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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신저자(Corresponding Author)의 역할


교신저자는 단순히 이메일 주소를 적는 사람이 아니에요.

논문 제출부터 심사, 출판 이후까지 저널과의 모든 공식적인 소통을 담당해요.

대표적으로

논문 제출
수정본 제출
윤리 서류 제출
이해상충 보고
심사자 질의 응답

등을 수행해요.

논문이 출판된 이후에도 연구 내용에 대한 질문이나 데이터 요청이 들어오면 대응해야 해요.

그래서 교신저자는 일반적으로 연구 전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연구자가 맡는 경우가 많아요.

 


저자 순서는 누가 결정할까?


흥미롭게도 ICMJE는 저자 순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규정을 두지 않아요.

저자 순서는 연구팀 내부 합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어요.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보통

제1저자(First Author)
공동 제1저자(Co-first Author)
교신저자(Corresponding Author)
마지막 저자(Last Author)

개념이 널리 사용되고 있어요.

하지만 분야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규칙은 없어요.

중요한 것은 연구 시작 단계에서부터 저자 기준과 순서를 미리 논의하는 것이에요.

 

 

다기관 공동연구에서는 어떻게 될까?


최근에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의 연구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공동연구도 흔해졌어요.

이 경우에도 모든 저자는 ICMJE의 네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해요.

단순히 연구 그룹에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동으로 저자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대규모 연구에서는 연구 시작 전부터 저자 자격 기준을 미리 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AI는 저자가 될 수 있을까?


최근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예요.

결론부터 말하면 ChatGPT와 같은 AI는 저자가 될 수 없어요.

ICMJE는 AI가 연구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에 저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AI는

논문 초안 작성
문장 교정
요약 작성
그림 제작

등을 도와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저자로 등록할 수는 없어요.

대신 AI를 사용했다면 해당 사실을 논문 내에서 공개해야 해요.

글쓰기 보조로 사용했다면 Acknowledgement에 기재하고, 데이터 분석이나 그림 제작에 활용했다면 Methods 섹션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권장돼요.

 


연구윤리 문제로 이어지는 사례들


실제 연구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자주 발생해요.

실질적 기여가 없는데 이름만 올리는 Guest Authorship.

연구에 크게 기여했지만 저자에서 제외되는 Ghost Authorship.

학과장이나 연구책임자를 관행적으로 포함시키는 Honorary Authorship.

이런 사례들은 모두 연구윤리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어요.

특히 최근에는 학술지들도 저자 기여도(Author Contribution)를 상세하게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논문 저자는 단순히 이름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연구에 대한 공로와 책임을 동시에 의미해요.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ICMJE 기준에 따르면 연구 기여, 논문 작성, 최종 승인, 연구 책임이라는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저자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실험을 했다고 무조건 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연구비를 가져왔다고 자동으로 저자가 되는 것도 아니에요. 결국 핵심은 연구에 대한 실질적인 지적 기여와 책임이에요.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저자 기준을 명확하게 논의해두는 것만으로도 많은 갈등을 예방할 수 있어요. 특히 공동연구가 늘어나고 AI 활용이 보편화되는 지금, 저자 자격에 대한 이해는 연구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연구윤리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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