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배양은 단순히 배양액에 세포를 넣고 기다리는 일처럼 보이지만, 작은 실수가 쌓이면 세포는 쉽게 손상되거나 오염돼요.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특히 많이 반복하는 실수들이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자주 발생하는 7가지 실수와 그때그때 실험실에서 써먹을 수 있는 팁들을 정리해볼게요.
1. 배지 색이 변했는데도 그냥 사용하는 경우
배지의 색은 pH 상태를 반영해요.
노랗게 변했다면 산성화된 거고, 보라빛이면 알칼리성에 가까워요.
그대로 사용하면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요.
해결법
새로 준비한 배지라도 색이 이상하면 사용하지 말고 CO₂ 인큐베이터에서 30분~1시간 안정화시켜줘요.
오래 보관한 배지는 폐기하는 게 안전해요.
2. 인큐베이터 문을 너무 자주 열고 닫는 경우
세포가 있는 인큐베이터를 자주 열면 온도, CO₂, 습도가 계속 흔들려요.
이건 세포에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요.
해결법
작업 전 미리 동선을 계획하고, 필요한 플레이트를 한 번에 꺼내요.
다른 실험자와 인큐베이터 사용 시간을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면 좋아요.
3. 클린벤치 안에서 팔을 너무 자주 들락날락
무균 상태인 클린벤치 안에 손을 자주 넣고 빼면 공기 흐름이 깨져요.
오염 위험도 같이 높아져요.
해결법
작업 도구는 미리 벤치 안에 정렬해두고, 손은 안쪽에서만 움직여요.
pipette tip이나 병뚜껑은 되도록 안쪽 깊숙이 놓고 사용하세요.
4. Trypsin을 너무 오래 반응시키는 실수
계대배양할 때 세포가 안 떨어진다고 Trypsin을 오래 두면, 세포 표면 단백질까지 손상돼요.
해결법
Trypsin 반응은 1~3분 내로 끝내는 게 좋아요.
반응이 느리면 37℃ 인큐베이터에서 잠시 반응시키고, 가볍게 플라스크를 두드려보세요.
5. FBS나 배지를 흔들지 않고 쓰는 경우
FBS나 배지를 개봉 후 바로 쓰면, 병 하단에 침전된 성분이 고르게 섞이지 않아 농도 편차가 생겨요.
해결법
FBS나 배지는 항상 사용 전에 충분히 섞은 후 사용하세요.
냉동 FBS를 해동한 뒤엔 4℃에서 보관하고, 필요량만 덜어 쓰는 것도 팁이에요.
6. 패시지 번호를 기록하지 않음
계대배양을 반복하다 보면, 내가 지금 몇 번째 패시지를 했는지 놓치기 쉬워요.
특히 실험 결과에 영향을 주는 세포의 변화를 못 알아채게 돼요.
해결법
플라스크에 항상 날짜와 P번호(P6, P9 등)를 라벨링해두고, 실험 노트에도 함께 기록해요.
7. 오염을 의심하고도 그냥 두는 경우
세포 배양 중 미세한 오염이 의심되는데도, “괜찮겠지…” 하고 방치하면 전체 인큐베이터까지 퍼질 수 있어요.
해결법
의심되면 즉시 플라스크를 폐기하고, 인큐베이터를 닦고 주변 배양기들도 확인해요.
동일한 배지나 피펫으로 다룬 다른 세포주도 함께 점검하는 게 안전해요.
실수는 누구나 해요. 중요한 건 실수를 ‘빨리 인지하고 대응하는 능력’이에요.
그리고 실험 노트나 라벨링을 철저히 해두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죠.
다음 편에서는 실험 목적에 따라 어떤 세포주를 선택해야 하는지, 초보자에게 맞는 세포 선택 전략을 소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