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 맛보기/음식의 생물학

[캡사이신] 1편 : 캡사이신이란 무엇일까? - 정의, 생리적 작용

단세포가 되고파🫠 2025. 4. 1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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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을 먹을 때 입 안이 화끈거리고 땀이 나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해보셨죠? 

 

 

 

 

이때 바로 작용하는 주인공이 캡사이신(capsaicin)이라는 성분이에요. 캡사이신은 고추류에서 발견되는 천연 화합물로, 우리 몸의 감각 신경을 자극해서 ‘매운맛’을 느끼게 하는 화학 물질이에요.

 


캡사이신은 어떻게 매운맛을 낼까요?

 

 


캡사이신은 실제로는 맛이라기보다는 ‘통증’을 유발하는 자극 물질이에요. 우리가 매운맛이라고 느끼는 것은 사실 TRPV1 수용체(통증 수용체)가 반응한 결과입니다. 이 수용체는 원래 열이나 상처 같은 자극에 반응해 뇌에 통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캡사이신이 이 수용체를 자극하면, 마치 뜨거운 것에 닿은 듯한 통증 신호가 전달돼 입 안이 화끈거리는 거죠.


신기하게도, 캡사이신은 이런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오히려 TRPV1 수용체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해요. 이 때문에 통증을 억제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답니다. 이후 편에서 설명하겠지만, 실제로 캡사이신은 관절염, 신경통 치료용 연고에 들어가기도 해요.



어디에 들어 있을까요?

 

 


캡사이신은 주로 매운 고추류(고추, 할라피뇨, 베트남 고추, 청양고추 등)의 씨나 씨 주변에 많이 함유돼 있어요. 고추의 매운 정도는 ‘스코빌 지수(Scoville Heat Units, SHU)’로 측정되는데, 이는 고추 속 캡사이신의 농도에 따라 달라져요. 예를 들어, 청양고추는 약 10,000 SHU,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인 캐롤라이나 리퍼는 2,000,000 SHU를 넘기도 합니다. 정말 무시무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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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사이신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적당량의 캡사이신 섭취는 대사 촉진, 식욕 조절, 지방 분해 유도 등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또한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진통 효과도 있어 다양한 건강 보조제나 외용제로 개발되고 있어요. 반면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장 자극, 속쓰림,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섭취량에 주의해야 해요.



재미있는 건, 매운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은 캡사이신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겨서 점점 더 매운 것을 찾게 된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이는 뇌의 보상 회로(도파민과 엔도르핀 분비 등)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매운맛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매운맛 중독’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답니다.

 



정리하자면, 캡사이신은 단순한 매운맛을 넘어서 다양한 생리적 효과를 가진 흥미로운 물질이에요. 다음 편에서는 이 캡사이신이 통증 완화제와 관절염 치료에 어떻게 쓰이는지, 그리고 외용제와 경구 보충제의 차이점 등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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