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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경리단길 말고 해방촌 산책코스, 신흥시장부터 108계단까지

단세포가 되고파🫠 2026. 8. 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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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주변을 걷고 싶지만 늘 가던 경리단길과는 다른 분위기를 찾는다면 해방촌 안쪽으로 들어가 보세요. 경리단길이 큰길을 따라 식당과 카페를 찾아다니는 데이트 코스에 가깝다면, 해방촌은 가파른 비탈과 좁은 생활 골목을 천천히 걷는 재미가 있는 동네예요.

 



낮은 주택 사이로 N서울타워가 보이고, 오래된 시장 안에는 작은 식당과 카페, 바가 섞여 있습니다. 조금 더 걸으면 후암동 108계단과 경사형 승강기까지 이어지죠. 반듯하게 정돈된 관광거리보다는 서울의 오래된 산동네와 최근 들어온 가게가 공존하는 풍경을 보고 싶을 때 잘 맞는 코스입니다.

 


경리단길과 해방촌은 분위기가 달라요


경리단길과 해방촌은 가까이 붙어 있어 같은 상권처럼 묶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걸어보면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경리단길은 녹사평대로에서 남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큰 도로 주변에 식당과 카페가 자리한 형태예요. 해방촌은 그보다 안쪽의 남산 비탈에 형성된 주거지역으로, 신흥로와 신흥시장 주변에서 좁은 골목이 여러 방향으로 갈라집니다.

해방촌은 행정구역상 용산구 용산동2가 일대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광복 이후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과 전쟁 피란민,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남산 기슭에 정착하며 마을이 형성됐고, 이 과정에서 해방촌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후 산업화 시기에는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올라온 사람들이 모여 살았고, 2010년대에는 이태원과 경리단길보다 비교적 저렴한 공간을 찾던 창업자와 예술가가 들어오며 동네의 모습도 달라졌어요.

 


오르막이 걱정된다면 위에서 시작하세요


해방촌은 산책 코스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체감 난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녹사평역에서 신흥시장까지 걸어 올라가면 해방촌의 지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만, 오르막이 계속 이어져 여름이나 초행길에는 꽤 힘들 수 있어요.

걷는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버스나 택시로 해방촌오거리 부근까지 먼저 올라간 뒤 신흥시장과 108계단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가장 무난한 순서는 다음과 같아요.


해방촌오거리 → 신흥로 골목 → 해방촌 신흥시장 → 남산타워가 보이는 골목 → 해방교회 주변 → 후암동 108계단 → 후암동 또는 숙대입구역

골목만 걸으면 약 1시간 30분 정도, 카페와 식사까지 넣으면 3시간가량 생각하면 됩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에서 운영하는 해방촌·후암동 공식 코스는 녹사평역에서 출발해 신흥시장과 해방교회, 108계단 등을 지나는 약 4km, 2시간 일정으로 구성돼 있어요.

 


해방촌오거리에서 신흥로 골목 걷기


해방촌오거리는 신흥시장과 후암동, 남산 방향으로 길이 갈라지는 동네 중심부입니다. 주변에 식당과 카페가 모여 있어 산책을 시작하거나 쉬어가기 좋아요.

오거리에서 신흥시장 방향으로 걸으면 낮은 주택과 오래된 상가가 이어지고, 골목 사이로 N서울타워가 가까이 보이는 지점이 나타납니다. 별도의 전망대에 올라가지 않아도 건물 지붕과 전선 사이로 남산과 타워가 함께 들어오는 장면을 볼 수 있죠.

다만 지도에서 가장 짧게 표시되는 길이 항상 걷기 편한 길은 아닙니다. 해방촌에는 급경사와 계단, 차량이 함께 다니는 좁은 골목이 많아요. 최단거리만 따라가기보다 신흥로 같은 비교적 넓은 길을 중심으로 걷고, 전망이 보이는 구간에서만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서울시 역시 해방촌을 남산 자락의 급경사와 좁은 도로가 특징인 지역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해방촌 신흥시장은 작지만 분위기가 분명해요


신흥시장은 1953년부터 운영된 해방촌의 골목형 시장입니다. 넓은 전통시장처럼 수십 개의 통로가 펼쳐지는 구조는 아니고, 좁은 골목 안에 작은 점포들이 이어지는 형태예요. 오래된 생활 상점과 정육점의 흔적 옆으로 카페와 음식점, 바가 들어서면서 현재의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시장 위에는 골목을 따라 아케이드형 지붕이 설치돼 있어 햇빛이나 약한 비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완전히 밀폐된 실내 시장은 아니므로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입구와 주변 골목에서 우산이 필요해요.

시장 자체는 크지 않아 구경만 하면 금방 지나갈 수 있습니다. 간판과 오래된 벽, 천장의 구조를 천천히 보고 작은 가게 한 곳에 들어가 쉬는 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편이 좋아요.

최근의 신흥시장은 오래된 시장을 전부 새것으로 바꾼 공간이라기보다, 기존 골목 위에 새로운 지붕과 상점이 더해진 곳에 가깝습니다. 2024년에는 시장을 덮는 새 지붕인 ‘클라우드’가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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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는 운영시간을 꼭 확인하세요


해방촌의 카페와 식당은 규모가 작은 곳이 많습니다. 영업일이 일정하지 않거나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 저녁부터 문을 여는 가게도 있어요. 몇 년 전 블로그에서 본 매장이 이전하거나 폐업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특정 가게가 목적이라면 당일 공식 SNS나 지도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책이 중심이라면 유명한 가게를 여러 곳 정해두기보다 신흥시장 안에서 한 곳, 해방촌오거리 주변에서 한 곳 정도만 후보로 저장하세요. 골목을 걷다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가는 방식이 해방촌과 잘 맞습니다.

루프탑이나 테라스가 있는 가게에서는 남산과 서울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지만, 전망석은 날씨와 좌석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루프탑만 보고 방문하기보다 실내 좌석이 있는지, 계단으로만 올라가야 하는지까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남산뷰는 전망대보다 골목 사이에서 찾아보세요


해방촌의 남산 전망은 높은 건물 옥상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흥로와 시장 주변을 걷다 보면 낮은 집과 붉은 벽돌 건물 사이로 N서울타워가 갑자기 나타나요.

해 질 무렵에는 주택가에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고 타워 조명이 켜지기 시작해 사진 찍기 좋습니다. 여름에는 오후 4시 이후에 출발해 신흥시장을 먼저 둘러보고, 저녁 무렵 골목을 걷는 일정이 편해요.

전망을 찾겠다고 주택 옥상이나 사유지 계단에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해방촌은 주민이 실제 생활하는 동네이며, 골목 옆 계단과 옥상도 대부분 사유공간이에요. 공공도로와 정식으로 개방된 매장 안에서만 전망을 즐기는 것이 맞습니다.

 


해방교회 주변에서 해방촌의 지형 느끼기


신흥시장과 108계단 사이에는 해방교회와 오래된 주택가가 이어집니다. 공식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에서도 신흥시장 다음으로 해방교회와 옛 숭실학교 터, 경성호국신사 터를 거쳐 108계단으로 이동해요.

이 구간은 화려한 관광시설이 이어지는 곳은 아닙니다. 낮은 담장과 계단, 집 앞에 놓인 화분과 오래된 대문을 보며 걷는 생활 골목에 가까워요.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는 주택 출입구를 막거나 창문 안쪽이 보이게 촬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골목 폭이 좁고 경사가 급한 구간에서는 오토바이나 자동차가 가까이 지나갈 수 있어요. 이어폰 음량을 줄이고 여러 사람이 가로로 늘어서 걷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08계단은 해방촌 산책의 마무리로 좋아요


신흥시장에서 후암동 방향으로 내려가면 108계단이 나옵니다. 이 계단은 불교의 108번뇌에서 이름이 붙은 곳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공식 해설에서는 일제강점기 남산에 있던 경성호국신사로 올라가는 진입로와 관련된 장소로 설명합니다.

현재 계단 옆에는 경사형 승강기가 설치돼 있어 계단 이동이 어려운 사람도 위아래를 오갈 수 있어요. 다만 점검이나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될 가능성은 있으므로 현장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서울시 소개 자료에서도 신흥시장과 108계단을 함께 연결하는 해방촌·후암동 산책 코스를 안내하고 있어요.

108계단을 내려간 뒤에는 후암동 골목을 조금 더 걷거나 숙대입구역 방향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해방촌오거리에서 시작했다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동선이라 오르막 부담도 줄일 수 있어요.

 


걷는 걸 좋아하면 녹사평역에서 출발해도 돼요


해방촌의 지형과 역사를 순서대로 보고 싶다면 녹사평역에서 시작하는 코스도 좋습니다.

녹사평역 → 한신옹기 흔적 → 신흥로 오르막 → 신흥시장 → 해방교회 → 108계단 → 후암동

한신옹기는 한때 해방촌 초입을 상징하던 옹기점과 관련된 장소로, 공식 도보해설 코스에도 주변 흔적길이 포함됩니다. 이 코스를 전부 걸으면 약 4km로 안내되며, 공식 해설관광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돼요.

다만 녹사평역부터 신흥시장까지는 계속 오르막입니다. 한여름이나 비 온 뒤, 눈이 남은 겨울에는 무리해서 걸을 필요가 없어요. 걷는 데 익숙하지 않다면 해방촌오거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는 편이 낫습니다.

 


여름과 비 오는 날에는 골목 상태를 확인하세요


해방촌은 경사가 강하고 그늘이 끊기는 구간이 있어 여름 한낮 산책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오후 늦게 출발하고 물을 챙기세요. 신흥시장 안에서 잠시 쉴 수는 있지만, 시장 밖 골목까지 냉방이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비가 내린 뒤에는 돌계단과 급경사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어요. 미끄럼이 적은 운동화를 신고, 폭우가 내리는 날에는 방문을 미루는 편이 안전합니다. 겨울에도 응달진 계단에 얼음이 오래 남을 수 있으므로 지름길보다 큰길을 이용하세요.

자동차로 방문하는 것도 권하기 어렵습니다. 해방촌 골목은 좁고 경사가 강한 데다 주차 공간도 부족해요. 녹사평역이나 숙대입구역에서 버스를 이용하고, 돌아올 때 다른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한 방향 동선이 편합니다.

 


이태원과 다른 서울 골목을 보고 싶을 때


해방촌은 경리단길의 대체 카페거리라기보다 성격이 다른 동네입니다. 유명 식당을 빠르게 돌기보다 신흥시장과 비탈진 주택가, 남산이 보이는 골목, 108계단을 차례로 걷는 코스에 가까워요.

처음 방문한다면 해방촌오거리에서 시작해 신흥시장과 해방교회 주변을 둘러보고, 108계단을 지나 후암동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무난합니다. 오후 늦게 도착해 시장을 구경하고 작은 가게에서 쉬었다가 해 질 무렵 골목을 걷는 일정으로 잡으면 좋아요.

경리단길보다 조용하고, 이태원 중심가보다 생활감 있는 서울을 보고 싶을 때 가볍게 걸어보세요. 남산타워보다 그 아래에서 이어지는 집과 계단, 시장의 풍경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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