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 2편 : 골관절염의 원인과 위험 요인
골관절염은 흔히 나이가 들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순한 ‘노화의 결과’로만 보기에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요.
실제로 연골은 나이가 들어도 모두에게 똑같이 닳는 것이 아니고, 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관절이 멀쩡한 반면 어떤 사람은 젊은 나이에도 심각한 골관절염을 겪는 경우도 있죠. 이는 골관절염이 단순한 마모(wear and tear)가 아니라, 관절 조직의 미세 손상과 그것을 회복하려는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에요.
연골은 부드러운 쿠션 같은 역할을 하면서 관절이 움직일 때 마찰을 줄여줘요.
그런데 외부 자극이 반복되거나 내부의 조직 균형이 깨지면, 이 연골이 점차 마모되고 얇아지면서 통증이 생기고, 주변 조직들까지 영향을 받아 관절이 변형되기 시작해요. 또한 연골이 손상되면서 염증 반응이 생기고, 이로 인해 뼈의 말단에 뼈돌기(골극, osteophyte)가 생기거나 관절 주위 조직이 두꺼워지는 변화도 나타나요.
어떤 요인들이 위험을 높일까요?
골관절염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매우 다양해요. 이 중 일부는 우리가 바꿀 수 없지만, 일부는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죠.
연령
나이는 가장 확실한 위험 요인 중 하나예요. 50대 이후부터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60대 이상에서는 많은 사람이 골관절염 증상을 경험해요. 하지만 이 말이 젊은 사람은 안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관절을 많이 쓰거나 다친 경험이 있다면 더 이른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죠.
성별
여성은 남성보다 골관절염에 더 잘 걸리는 경향이 있어요. 특히 폐경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관절 건강이 더 쉽게 악화될 수 있어요. 손가락 관절에 생기는 골관절염은 여성에서 훨씬 더 흔하게 나타나요.
비만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 고관절, 척추와 같은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에 골관절염 위험이 커져요. 게다가 지방 조직에서 나오는 염증 유발 물질이 관절의 염증 반응을 증가시켜 병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어요.
관절 손상 이력
과거에 관절을 다친 적이 있다면, 그 부위에 골관절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요. 운동 중에 생긴 무릎 인대 손상, 반복적인 염좌, 골절 등이 모두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직업 및 활동 습관
반복적으로 관절을 사용하는 직업이나 활동도 위험 요인이에요. 예를 들어,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일,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동작이 많은 직업, 손을 많이 쓰는 작업은 관련 부위의 골관절염 발생을 유도할 수 있어요.
유전적 요인
가족 중에 골관절염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본인도 생길 가능성이 높아져요. 관절 구조의 유전적 이상, 연골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에 문제가 있는 경우 골관절염에 더 취약할 수 있어요.
관절 구조 이상
선천적으로 관절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있거나, 다리 길이 차이가 크거나, 관절의 정렬이 틀어진 경우에도 골관절염이 더 쉽게 생겨요. 이는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분포되기 때문이에요.
젊은 나이에도 골관절염이 생길 수 있나요?
많은 분들이 골관절염은 나이 든 사람만 겪는 질환이라고 생각하시지만, 꼭 그렇진 않아요. 특히 운동을 격하게 하거나 관절을 다친 경험이 있는 사람, 비만이나 특정 유전적 요인을 가진 경우라면 젊은 나이에도 골관절염이 생길 수 있어요. 이를 '이차성 골관절염'이라고 부르며, 노화에 의한 '일차성 골관절염'과 구분하기도 해요.
결국, 골관절염은 단순히 오래 살았다고 생기는 병이 아니라, 개인의 유전, 환경, 생활습관, 체중, 활동 패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기는 질환이에요. 따라서 위험 요인을 이해하고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