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2편 : 인슐린의 종류와 복용법 – 내게 맞는 인슐린은 무엇일까?
인슐린은 혈당 조절을 위한 중요한 약물이지만, 실제로 사용하려고 보면 ‘어떤 인슐린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맞아야 할까?’ 하는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왜냐하면 인슐린은 단일한 약이 아니라, 작용 속도와 지속 시간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뉘기 때문이에요. 이번 편에서는 인슐린의 종류와 복용 방식에 대해 쉽게 정리해볼게요.
인슐린은 크게 작용 시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돼요:
1. 초속효성 인슐린 (Rapid-acting insulin)
이 인슐린은 식사 직전 또는 식사와 함께 투여되며, 보통 15분 이내에 작용을 시작하고 2~4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돼요. 식사 후 급격하게 올라가는 혈당을 빠르게 조절해주기 때문에, 식사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혈당이 급변하는 경우에 유용해요.
예: 인슐린 리스프로(Lispro), 아스파트(Aspart), 글루리스린(Glulisine)
2. 속효성 인슐린 (Short-acting insulin)
식사 30분 전에 맞아야 하고, 30분 내 작용을 시작해서 5~8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돼요. 과거에는 주로 이 인슐린이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보다 빠르게 작용하는 초속효성 인슐린이 많이 대체하고 있어요.
예: 레귤러 인슐린(Regular insulin)
3. 중간형 인슐린 (Intermediate-acting insulin)
이 인슐린은 작용 시작까지 12시간이 걸리고, 1218시간 정도 지속돼요. 보통 하루 2번 정도 주사하며, 기본 혈당 유지를 위해 사용돼요.
예: NPH 인슐린 (Neutral Protamine Hagedorn)
4. 지속형 인슐린 (Long-acting insulin)
하루 한 번 또는 두 번 주사하며, 작용은 서서히 시작되고 24시간 이상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돼요.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야간 고혈당 방지나 기초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에요.
예: 글라진(Glargine), 디글루덱(Degludec), 데터미르(Detemir)
5. 혼합형 인슐린 (Premixed insulin)
속효성과 중간형 인슐린을 일정 비율로 섞은 형태예요. 하루 2회, 아침과 저녁 식사 전에 주사하면 식후 혈당도 조절하면서 하루 종일 기초 혈당도 잡을 수 있어요. 주사 횟수를 줄이고 싶거나 간단한 방식이 필요한 분들에게 적합해요.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인슐린이 있지만, 중요한 건 개인의 식사 패턴, 생활 방식, 혈당 변화 양상에 따라 맞춤형 조합을 사용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아침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사람이라면 식사 전 초속효성 인슐린이 필요할 수 있고, 하루 전체적인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은 지속형 인슐린이 주가 될 수도 있어요.
요즘은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졌어요. 가장 전통적인 방식은 주사기지만, 최근에는 인슐린 펜(pen) 형태가 널리 사용돼요. 펜은 복용량을 다이얼로 맞출 수 있고, 보관이나 휴대도 편해서 많은 환자들이 선호하죠. 또, 인슐린 펌프는 지속적으로 소량의 인슐린을 몸에 주입해주는 장치로, 혈당 변동이 큰 사람이나 어린이에게 유용하게 쓰여요.
간혹 흡입형 인슐린도 사용되는데, 이는 식사와 관련된 초속효성 인슐린을 폐를 통해 흡수하게끔 만든 제품이에요. 하지만 아직 모든 환자에게 권장되는 방식은 아니라, 일부 조건을 충족해야 사용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야 할 건, 인슐린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저혈당(hypoglycemia)에 주의해야 한다는 거예요. 혈당이 너무 낮아지면 식은땀, 어지러움, 손 떨림, 심하면 의식저하까지 올 수 있어요. 특히 속효성 인슐린은 식사량이 부족하거나 활동량이 많을 때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간식을 미리 준비하거나 정해진 식사 시간을 잘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해요.
인슐린은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약’이 아니라, 우리 몸의 에너지 균형을 회복시켜주는 중요한 조절자예요. 다음 편에서는 인슐린만큼 중요한 생활 습관 조절 방법과 함께, 인슐린 효과를 높이는 실질적인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