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 맛보기/신약의 생물학

[페니실린] 3편 : 페니실린과 내성균 - 전략, 특징, 해결책

단세포가 되고파🫠 2025. 4. 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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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실린은 의학계에 혁명을 가져왔지만, 그 영광의 이면에는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도전 과제가 있어요. 바로 항생제 내성(antibiotic resistance)이라는 문제예요.



내성은 말 그대로, 세균이 항생제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해요. 예전에는 잘 듣던 약이 어느 날부터는 더 이상 효과가 없어지는 거죠. 플레밍이 1945년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이미 경고했던 내용인데요, 그는 “페니실린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박테리아가 약에 저항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안타깝게도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우리는 지금 내성균 시대를 살고 있어요.

 



항생제 내성은 단순히 환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중보건에 위협이 되는 글로벌 이슈예요. 특히 페니실린은 수십 년간 널리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그만큼 내성을 가진 세균들도 많이 생겼어요.

 


세균이 약을 이기는 세 가지 방법

 

 


분해효소를 만든다
어떤 세균은 ‘페니실리나제(penicillinase)’라는 효소를 만들어 페니실린의 핵심 구조인 β-lactam 고리를 분해해버려요. 이 고리가 파괴되면 약이 효과를 잃게 되죠. 이 효소는 유전자를 통해 다른 세균에게도 쉽게 전달될 수 있어요.

타깃을 바꾼다
페니실린이 작용하는 부위인 페니실린 결합 단백질(PBP)의 구조를 조금만 바꿔도 약이 결합하지 못하게 돼요. 이 방식은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무서운 내성균이 사용하는 전략이에요.

약을 밖으로 배출한다
세균이 약을 세포 밖으로 밀어내는 배출 펌프(Efflux pump)를 활성화해서, 약이 안에 머무르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어요. 일종의 ‘몸 밖으로 내보내기 전략’인 셈이죠.

 


이렇게 여러 전략으로 살아남은 내성균들은 감염을 훨씬 더 어렵게, 길게, 비용이 많이 들게 만들어요. 기존보다 더 강한 약을 써야 하거나, 때로는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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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 문제, 우리 모두의 책임이에요

 

 


항생제 내성 문제는 의료진만의 과제가 아니에요. 우리 모두의 일상에서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이 정말 중요해요.

 


항생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해요. 감기나 독감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는 효과가 없어요.

 


처방받은 항생제는 정해진 용량과 기간을 반드시 지켜서 복용해야 해요. 증상이 나아졌다고 멋대로 중단하면, 몸 안에 살아남은 세균이 내성을 가지게 돼요.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재복용하거나, 가족이나 지인에게 나눠주는 행위는 매우 위험해요. 각각의 감염에는 원인균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약을 써서는 안 돼요.

 


이 외에도 정부와 의료기관에서는 항생제 감시 시스템, 내성균 모니터링, 감염병 예방 교육 등을 통해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어요. 한편에서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도 계속되고 있지만,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리고, 그마저도 금방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니에요.

 

 


페니실린의 미래는?

 


그렇다면 페니실린은 이제 쓸모없는 약이 되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오늘날에도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는 중이염, 인후염, 피부 감염, 매독, 임질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특히 페니실린 V는 경구제 형태로 널리 쓰이고, 아목시실린 같은 유도체는 소아 감염 치료에서도 매우 중요한 약이에요. 내성균만 조심한다면, 페니실린은 여전히 현대 의학에서 꼭 필요한 약이에요.

 


페니실린은 단순한 약이 아니라,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된 인류의 의학 혁명이자, 지금도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조용한 영웅이에요. 이 위대한 약을 오래도록 잘 활용하려면, 우리 모두가 항생제 사용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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