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특징, 활용, 생태
이번 포스트에서는 은행의 특징, 활용방안, 그리고 관련된 생물학적인 사항들에 대해 알아볼게요.
은행나무(Ginkgo biloba)는 중국 원산의 낙엽성 겉씨식물이에요. 고대부터 중국과 일본의 사찰 정원에서 재배되어 왔고,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곰팡이와 해충에 강한 관상수로 주목받고 있어요. 은행나무는 추운 날씨를 잘 견디고, 대부분의 겉씨식물과 달리 도시 지역의 열악한 대기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하지만 널리 재배되고 있음에도, IUCN 적색리스트에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야생에서는 점점 그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은행나무는 겉씨식물 문(Ginkgophyta)에 속한 은행목(Ginkgoales)의 유일한 생존 종이에요. 이 목에는 약 2억 9,890만 년 전 페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15개 정도의 속이 있었어요. 은행나무는 종종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야생에서 재배되지 않은 은행나무 집단이 존재하는지가 오랫동안 불분명했기 때문이에요. 화석으로 발견된 멸종된 속, 예를 들어 Ginkgoites와 Baiera는 오늘날 은행나무 잎과 매우 유사한 잎을 가지고 있었어요.
은행나무는 피라미드 형태로 자라며, 키가 최대 30미터까지 자라고, 줄기의 지름은 2.5미터에 이를 수 있어요. 나무 껍질은 회색빛을 띠고 오래된 나무일수록 깊게 갈라져 있으며 코르크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어요. 나무의 목재는 밝은 색이고 부드러우며 경제적 가치는 낮아요.
은행나무 잎은 부채 모양으로, 흔히 maidenhair fern(은사시나무 고사리)의 잎을 닮았다고 하죠. 잎은 짧고 두껍게 돌출된 가지에서 자라며, 가죽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어요. 길이는 약 8cm에 달하고, 일부 잎은 폭이 두 배로 넓기도 해요. 대부분의 잎은 중앙에 깊은 홈이 있어 두 개의 엽으로 나뉘어 있어요. 여름에는 회녹색에서 황록색을 띠고, 가을이 되면 황금빛으로 물들며 늦가을까지 나무에 달려 있다가 빠르게 떨어지죠.
한편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분리된 암수딴(dioecious) 식물이에요. 수나무(아래)는 꽃가루를 생성하는 미세포자낭을 가지고 있고, 암나무(위)는 짝을 이루는 두 개의 배주를 만들어내요. 바람을 통해 꽃가루가 암나무로 옮겨지고, 수정된 배주는 자두처럼 생긴 약 2.5cm 크기의 황색 씨앗으로 자라요. 이 씨앗은 견과 같은 단단한 내부와 살처럼 부드러운 외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중국 전통 의학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어요.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은행 추출물이 기억력 향상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많은 나라에서 인기를 끌었어요. 현재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두고 화학적 성분들이 연구되고 있죠.
조경용으로는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었는데, 특히 수직형으로 자라는 품종이나, 가을철 색이 더 아름답게 변하는 품종들이 선호돼요. 다만, 암나무에서 열리는 씨앗의 살처럼 부드러운 외피는 산패한 버터와 비슷한 불쾌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정원수로는 수나무가 더 인기가 많아요.
한편, 은행의 열매는 구워서 먹는 지역적 별미로 여겨져요. 하지만 씨앗의 외피 냄새 때문에 일부 사람들에게는 논란의 대상이기도 해요.